제리치도 살려낸 박건하 '매직'..순항하는 수원이 더 무서운 이유

박준범 2021. 5. 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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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치(29)도 살려냈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제리치가 확실히 살아났다는 점이다.

제리치의 결정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박 감독은 꿋꿋하게 제리치를 기다렸고,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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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제리치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제주와의 경기에서 PK골을 성공시킨 후 이기제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 5. 12.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제리치(29)도 살려냈다. 박건하 ‘매직’이 빛을 발하고 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승점 25가 된 수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 현대(승점 26)와 전북 현대(승점 29)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제리치가 확실히 살아났다는 점이다. 제리치의 결정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수비 가담과 활동량에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2019시즌 강원FC, 지난 시즌에는 경남FC에서 중용받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탈장 수술을 받아 부활에 물음표가 찍혔다.

그러나 박 감독은 꿋꿋하게 제리치를 기다렸고, 성과를 내고 있다. 제리치는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공중볼 경합 에서도 18회 중 13회를 성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 감독도 “부상이 있었기에 아직은 자신의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팀 템포가 빨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훈련을 통해 제리치도 저도 노력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 기대는 하고 있다”고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박 감독의 ‘매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탄소년단’이라 불리는 김태환 정상빈 강현묵을 단숨에 주전으로 발돋움시켰다. 모두 22세 이하(U-22) 자원인데, 교체용으로 소모하는 다른 팀들과는 다르다. 믿음과 적극적인 기회 부여로 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이기제의 대활약도 돋보인다. 1991년생으로 30대에 접어든 이기제이지만, K리그에서 또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시즌 날카로워진 왼발 킥을 앞세워 K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박 감독은 “이기제는 갑자기 실력이 좋아진 게 아니다. 잠재력이 이제 발휘되는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박 감독의 적절한 용병술 역시 수원이 잘 나가는 원동력 중 하나다. 13라운드 포항전에서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김태환과 이기제를 전진배치했고, 둘은 득점을 합작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14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도 박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던 김민우를 후반 투입해 반격했고, 김민우는 수원이 만든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제주전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된 김건희와 헨리가 나란히 골맛을 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박 감독은 만족하지 않는다 “지금 순위는 큰 의미 없다. 우리의 모습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순항하는 수원이 더 무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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