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장서 이슬람 사원 사라진다, 그 자리엔 공산당 선전장벽
중국 정부가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신장위구르자치주에서 이슬람 사원을 없애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라마단 12일 기간 동안 신장 남서부와 중부 지역에 있는 7개 지역을 취재한 뒤 이같이 전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4월 말 취재진이 찾은 신장 처러현에 있는 쟈먼 이슬람 사원 앞에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 문구가 담긴 대형 장벽이 설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행인들은 이곳이 종교시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없다. 또한 사원 주변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취재진이 사원 앞에 도착한지 몇 분 지나 남성 4명이 나타나 인근 건물의 출입구를 폐쇄했으며, 취재 사진을 찍는 것은 불법이니 떠나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해당 남성은 신원 공개를 거부하며 “여긴 이슬람 사원이 없고, 이전에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취재진이 찾은 일부 사원은 예배 등 종교 행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그곳에도 18세 이하 청소년과 외국인은 출입이 불가하고, 타 지역 신도는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로이터 기자들이 지역을 옮기면서 이슬람 사원을 취재할 때마다 사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사진을 찍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부 이슬람 사원은 사라졌지만, 다른 사원들은 개보수되고 확장됐다면서, 무슬림들은 집과 사원에서 기도를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로이터 기자들이 신장 지역을 방문하는데 제한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기자들이 중국 인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신장 지역에는 약 2만개의 이슬람 사원이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편소설 거장’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앨리스 먼로 별세
- 나성범 2경기 연속 대포, 두산 10연승 막았다
- “나는 몰랐다” 주장했지만...파타야 드럼통 살인 피의자 구속
- 풀빌라서 실종된 6세 어린이, 인근 저수지서 숨진채 발견
- 부처님 오신날에 승려 얼굴에 가스총 쏜 90대 남성 체포
- 연쇄 성폭행 ‘수원 발바리’, 최대 번화가로 돌아왔다… 출소 2년만
- [오늘의 운세] 5월 16일 목요일 (음력 4월 9일 庚辰)
- 수시로 수십조 원 어치 美 첨단무기 사는데, 아랍 군대는 왜 약할까
- 나경원 ‘저출산’, 윤상현 ‘보수혁신’... 與당대표 주자들, 세미나로 몸 풀기
- 민주주의 정상회의 “독재의 축과 전선 커진다…민주 진영 국방력 강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