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들이 분석한 '올림픽 관전포인트' [창간 16th]
[스포츠경향]
스포츠스타들의 인생 첫 하프타임을 그리는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노는 브로’에 출연 중인 6명의 ‘형님’들은 형님이기에 앞서 모두 각자의 종목에서 최정상에 서봤던 전문가다.
현역 선수인 펜싱 구본길, 복싱 김형규는 7월 도쿄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남기는 각 종목별 판세 예상은 어떻게 될까. 이들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나눈 창간 16주년 특별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올림픽을 맞아 후배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를 남겼다.
박용택은 예능인임에 앞서 KBSN스포츠의 야구해설위원으로 KBO 리그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은 박용택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국가대표로서의 경력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는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박용택은 “당시 제 처지로는 올림픽 야구를 보지 않게 되더라. 하지만 해설위원으로서는 이번 올림픽 선전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어떤 올림픽보다 쉬울 수 있는 부분이, 참가국이 6개국이다. 이중 강팀도 있겠지만 3팀 안에 들면 메달을 딸 수 있는 셈이다. 예상은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대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농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여자대표팀이 본선에 올랐다. 전태풍은 “여자부는 잘 몰라요”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국제대회를 준비하던 마음가짐은 전해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태풍은 “국내에 귀화할 당시에 대표팀에 들 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에 결심을 굳혔던 기억이 난다. 아쉽게 대표팀은 되지 못했지만 대신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태풍은 여자대표팀 선수들에게 “긴 결과를 보지 말고 그 게임만 집중했으면 좋겠다. 다음 목표, 다음 게임에만 잘 대비한다면 무조건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구 역시 남자대표팀은 탈락했고 김연경을 앞세운 여자대표팀이 출전한다. 역시 KBSN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요한은 “런던에서도 아쉽게 메달에 실패했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 본 후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배구 붐이 일었던 것이 런던대회 메달의 영향도 있었다. 이번에도 배구의 인기를 위해서 좋은 성적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요한은 “김연경 선수의 마지막 올림픽일 가능성이 높고, 이번 대회 이후에는 국제경쟁력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면서 “메달을 못 딴다고 해서 우리나가 배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후회없는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런던대회 동메달리스트 조준호는 “이번 대회는 유도 종주국에서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사상 최고의 텃세가 예상된다. 나 역시 런던올림픽 때 편파판정의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텃세에 대비하는 것은 결국 그 텃세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랭킹 1위라고 해서 금메달이 보장되지 않고, 매순간 집중해야 한다. 올림픽 무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본길과 김형규는 진천선수촌에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조금 다르다. 2012년 런던대회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딴 구본길은 2016년 리우대회에서는 개인전 16강에서 멈췄고,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전, 단체전 2관왕을 노린다. 하지만 김형규의 경우에는 본선 진출을 결정하는 세계예선전이 코로나19로 취소됐다. 결국 세계랭킹을 놓고 본선 진출자를 가리게 됐는데 김형규가 대기 1순위다. 아시아 1위 랭커가 출전을 포기하거나, 다른 대륙에서 참가를 포기하는 선수가 나오면 출전이 가능하다. 둘은 최근 ‘노는 브로’ 촬영을 줄이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구본길은 “멤버들과 촬영을 계속 함께 하고 싶지만 올림픽 준비로 당분간 촬영이 힘들 것 같다”면서 “이 아쉬움을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고 다시 멤버들에게 금의환향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형규는 “여자부 2명은 출전이 확정됐지만 남자부는 현재 다 탈락한 상태다. 나만이 7월초까지 최종 결정되는 본선 진출 여부를 기다려야 한다. 현재에는 진천선수촌에 들어가 촌외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올림픽 세 번째 도전이다. 나가고 싶은 생각은 어느 때보다 높지만 운명에 따라야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제 출전을 기도해주시고, 출전을 하게 된다면 선전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불어넣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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