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문턱 높지만 고수익 보장 "프리미엄 백신시장을 잡아라"

이상훈 기자 2021. 5. 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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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한국의 백신사업 현주소는?②] 코로나19로 높아진 백신산업 위상

[편집자주]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4년 메르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자급 중요성이 부각됐다.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되는 A형 간염 집단 발병 사태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부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모두 ‘백신 주권’을 외쳤지만 막상 시간이 흐르고 나면 공염불이 되기 일쑤였다. 2015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백신 자급률 80%’가 대표적이다. 자급률 80%는 요원해졌고 코로나19에 한국은 다시 한번 백신 약소국으로 전락했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K-바이오’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신종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분야만큼은 여전히 해외의존도가 높은 게 현실이다.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높은 시장 진입 장벽과 임상시험의 어려움, 천문학적인 투자금 대비 낮은 시장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로 더욱 절실해진 백신 주권의 현실을 살펴봤다.

©출처=이미지투데이

A형 간염·B형 간염·폐렴구균은 모두 국가 필수 예방접종 백신에 포함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백신비 등 비용 전액을 국가에서 지원한다.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계획’에 포함된 백신은 총 17종이다. 이 가운데 순수 국내 개발 제품이 존재하는 백신은 소수에 불과하다. LG화학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점하고 있는 B형 간염이 대표적이다. 반면 A형 간염과 폐렴구균 백신은 시장 규모가 월등히 크지만 여전히 국내 개발 백신이 없다. 국가 지원 대상이 아닌 성인용까지 포함하면 A형 간염 백신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51억원, 폐렴구균은 1000억원이 넘는다.



유·소아용 백신 전문 LG화학·국가필수예방접종 역군 녹십자



이들에 비해 백신 자급화를 이룬 B형 간염 국내시장 규모는 매우 작다. LG화학 ‘유박스B’ 매출 45억원이 사실상 시장의 전부다. 이처럼 기초 백신 시장은 한계가 명확하다. 매년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는 장점 뒤엔 다른 치료 분야 대비 규모가 작은 시장이란 단점도 공존한다.

LG화학이 소아용 백신 프리미엄화와 함께 해외시장으로 시선을 돌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화학은 B형 간염 백신 유박신을 1996년 개발한 후 2016년 유펜타(B형 간염, 파상풍 등 5가 백신), 2021년 유폴리오(폴리오 백신)를 비롯해 유폴리오 기반 뇌수막염·소아마비·디프테리아 등 혼합 백신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소아용 필수 백신 사업은 전 세계 공중보건에 필수적인 의약품으로 중요성이 크고 백신 수급난을 겪는 저개발국 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대량 입찰 중심의 국제 백신 조달시장은 제품 상용화 초기부터 대규모 매출 확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유폴리오는 출시 첫해부터 유니세프 조달시장을 통해 2년간 약 900억원 매출을 확보했다.
GC녹십자는 필수예방접종 백신 국산화에 앞장서온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녹십자가 보유한 필수예방접종 백신은 Td(파상풍-디프테리아)·독감·일본뇌염·수두·B형 간염·신증후군출혈열(한타바이러스) 등 모두 6종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세계 최초 유행성출혈열백신 한타박스와 세계 두 번째 수두백신인 수두박스 등을 개발하며 필수예방백신 자국화를 이어왔다”며 “특히 수두박스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시장에서 점유율을 50% 이상 차지하며 빠르게 수입품을 대체했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보령바이오파마·한국백신·엑세스파마 등도 국가예방접종 기초 백신 시장에 진출해 있다.



‘높은 시장성’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집중하는 제약·바이오


국내 백신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제품은 화이자의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이다. 2020년 기준 813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제품도 모두 수입 백신이다.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가다실9’도 만만치 않은 실적을 자랑한다. 각각 203억원, 4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다실 접종비용은 15만~20만원 선이며 최근 공급가 인상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GSK의 ‘서바릭스’가 경쟁 상대이긴 하나 가다실을 견제할 만한 제품은 아니다. 지난해 서바릭스 매출은 32억원 수준이었다.
대상포진 백신은 그나마 국산 제품이 선전하는 시장이다. MSD의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가 경쟁해서다. 지난해 두 제품 매출은 각각 432억원, 291억원을 기록했다. 로타바이러스 시장은 GSK ‘로타릭스프리필드’ 117억원, MSD ‘로타텍액’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기초 백신과 달리 프리미엄 백신은 높은 기술적 장벽으로 글로벌 제약사들만 1~2개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그만큼 시장성이 높아 국내 기초 백신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녹십자·LG화학·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선두 업체다.
녹십자는 2018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현지 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하고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CRV-101’를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CRV-101은 순도가 높은 합성물질로만 구성된 신개념 면역증강제를 활용해 기존 제품보다 진일보한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이 백신은 올 3분기 임상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백일해 정제형 백신 개발에 나섰다. 현재 정제 백일해 백신 제조 기술은 사노피와 GSK 두 곳만 보유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추가 사업기회 확보를 위해 ‘정제 백일해’(aP)를 적용한 개량형 6가 혼합백신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과 대상포진 성공을 바탕으로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사노피파스퇴르사와 공동 연구해 현재 미국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필수접종 위주의 기초 백신은 가격 통제로 인해 수익성이 낮지만 프리미엄 백신은 이윤이 많이 남는 고가 시장으로 분석된다”며 “진입장벽도 높아 국내 제약사가 프리미엄 백신 시장에 일단 진입한다면 고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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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kjupres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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