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주니오냐, 벨트비크냐..힌터제어, 증명의 시간 얼마남지 않았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진정한 주니오의 대체자가 되느냐, 제2 벨트비크가 되느냐.
울산 현대 새 외인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30·오스트리아)에게 증명의 시간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5월 들어 고대하던 K리그 데뷔포를 쏘아 올렸으나 기대만큼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그가 극적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지난해 K리그1 득점왕(26골) 주니오(브라질)가 울산을 떠난 뒤 올해 대체자로 영입된 힌터제어는 지난 1일 광주FC전에서 8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포를 해냈다. 독일 분데스리거 출신으로 과거 이청용과 보훔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한 시즌 18골(2018~2019시즌)까지 터뜨렸던 그는 애초 기대보다 활약이 저조했다. 우선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 또 이전 소속팀 함부르크에서 2020~2021시즌 전반기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도 떨어진 상태였다. 게다가 거칠고 타이트한 K리그 수비에 고전하면서 슛 한 번 제대로 때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광주전에서 부드러운 터치에 이은 오른발 데뷔포로 침묵을 깼다. 그간 김지현을 포함해 원톱 득점 부재에 시달린 울산은 힌터제어가 마침내 골 갈증을 씻으면서 측면에 국한한 공격 루트에 조금이나마 변화를 줄 만했다. 내심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울산 코치진은 힌터제어가 데뷔골을 통해 확실하게 살아나길 바랐다. 그러나 여전히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광주전에서도 데뷔골은 넣었으나 이후 두 차례 완벽한 기회를 놓친 적이 있다. 이후 힌터제어는 12일 강원FC전에 연달아 선발 출격하며 연속 경기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또다시 상대 견제에 힘을 내지 못했다. 전반 한 차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물어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그리고 이날 슛은 이게 전부였다.
울산은 강원전에서 고전 끝에 미드필더 원두재와 수비수 불투이스의 득점으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선두 전북 현대(승점 29)가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 부진에 빠져 추격 기회를 잡았으나 승수 쌓기에 실패, 승점 26으로 1경기 차 2위에 매겨졌다. 오히려 2연승을 달린 3위 수원 삼성(승점 25)에 추격을 허용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울산은 올해만큼은 K리그1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러려면 김인성, 이동준 등 윙어에 국한한 득점 루트가 다양해져야 한다. 2년 전 울산은 시즌 최종전 직후 전북과 승점 타이를 이루고도 다득점에서 1골 뒤져 준우승한 적이 있다. ‘현대가 라이벌’과 우승 경쟁에서 다득점은 어느덧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 나란히 14경기를 치른 가운데 울산은 20골로 전북(26골)보다 6골이나 뒤져 있다.
해답은 원톱의 득점력 증강이다. 전북은 일류첸코가 홀로 9골을 잡아내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울산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런 만큼 울산이 5월까지 힌터제어의 경기력을 평가하고, 여전히 낙제점에 가까우면 올 여름 외인 공격수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지난해 전북이 수행한 적이 있다. 새 외인으로 남아공 국가대표로 활약한 라스 벨트비크를 영입했으나 전반기 10경기 1골에 그치면서 그해 여름 브라질 출신 구스타보로 원톱을 바꾼 적이 있다. 구스타보는 보란듯이 하반기에만 5골을 넣으며 전북의 K리그1 4연패에 이바지했다. 벨트비크는 전북을 떠난 뒤 수원FC로 적을 옮겨 등록명을 ‘라스’로 바꿨고, 올해 완전 이적해 초반 5골을 넣으며 반전에 성공했다.
울산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힌터제어의 울산 생존은 5월이 분수령”이라며 “울산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당연히 힌터제어가 골 레이스를 이어가면서 주니오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또다른 외인을 리스트업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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