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올라탔다'..비트코인 아성 넘보는 NFT[빅트렌드]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열풍이 불고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NFT 공략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3일 NFT 전문 분석사이트 논펀지블닷컴과 BNP파리바 라틀리에 연구소가 공동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NFT 시장에 존재하는 자산의 총 가치는 2018년 4096만달러, 2019년 1억4155만달러, 2020년 3억3803만달러로 폭등했다.
NFT 거래량(미국 달러 기준)도 2019년 6286만달러에서 2020년 2억5085만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NFT 이전·판매·보유 등에 쓰이는 디지털 지갑은 지난해 기준 전년대비 2배 늘어난 22만2179개로 집계됐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에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한다. 토큰 하나당 특정 가격이 주어지는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NFT는 토큰이 해당 콘텐츠에 대한 유일한 소유권을 인증하는 '진품 증명서'다.
아티스트의 작품이나 유명인의 디지털 자료 등이 NFT 경매에서 수백억원의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본격적으로 흥행하기 시작했다. 주로 미술 시장에서 확산하다가 최근에는 게임, 음악, 스포츠업계 등 수많은 영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세돌 9단의 NFT는 알파고와의 4번째 대국 당시 바둑판 위에 흑돌과 백돌을 차례대로 놓는 모습과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 9단의 사진·서명이 담긴 동영상 파일 등이다.
당시 백을 잡은 이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는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둔 74차례의 공식대국 중 인간이 승리를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대국이다. AI를 꺾은 인간의 위대한 승리로 아직까지도 평가받고 있다.
이번 NFT 경매가 끝나면 이 9단은 이더리움으로 정산을 받는다. 이 9단은 "이전까지는 기억 속에만 있고 그게 끝이었지만 이제는 그것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무언가를 만든다. 앞으로 관련 시장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몇개월 내에는 이용자들이 이베이 내에서 자신의 NFT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베이의 NFT 지원을 통해 일반 대중들의 NFT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투자 전문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 미국의 암호화폐·NFT 개발업체인 '알케미'와 이스라엘의 암호화폐 지갑 업체 '젠고'에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넥스트는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던 2019년에도 두 곳에 투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NFT·블록체인·암호화폐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알케미·젠고뿐만 아니라 미국의 NFT 거래업체 슈퍼레어,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식 암호화 회사인 HYPR, 대퍼랩스(Dapper Labs) 등에 투자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12일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1'에서 "NFT가 한국에서도 많이 나올 것이다. 관련 비즈니스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며 "적은 돈이라도 선제적으로 투자하면 성공 가능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투기성 NFT 자산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의 시대적 흐름을 타고 NFT는 계속 번창할 것"이라면서도 "투기 목적으로 투자자들이 NFT에 몰리면 거품이 일고 언젠가 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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