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작업실을 360도로 관람.. 하이브 음악 뮤지엄 가보니
터치 모니터를 통해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면 360도로 화면이 돌아가며 벽면을 가득 채운 베어브릭스 피규어가 보인다. 다른 부분이 보고 싶어 다시 손을 움직이면 고가의 음악 장비와 컴퓨터 등 구석구석이 환히 들여다보인다. 하이브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실제 곡을 만드는 작업실이다.
BTS를 비롯해 뉴이스트·세븐틴·여자친구 등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이 노래를 만드는 작업실, 안무를 익히는 연습실, 그리고 이들을 아우르는 세계관까지. 팬이라면 궁금한 이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14일 개관하는 하이브의 음악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HYBE INSIGHT)’다. 작업실은 360도 모니터로, 연습실은 캠코더를 통해 들여다보는 콘셉트로 화면에 나온다.
하이브 인사이트는 ‘We believe in Music(우리는 음악을 믿는다)’이라는 하이브의 미션 아래 음악에 대한 하이브의 관점을 풀어낸 복합문화공간이다. 하이브의 아티스트와 팬이 음악을 매개로 만나는 공간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식 개관 전날인 13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용산' 지하 1~2층(연면적 4701㎡)에 자리한 하이브 인사이트를 찾았다.
◇ “소리·춤·스토리… 하이브의 음악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하이브 인사이트의 입구 층인 지하 2층은 ‘하이브의 음악’을 주제로 구성된 전시 공간이다. 하이브의 음악을 ▲소리(Sound) ▲춤(Movement) ▲스토리(Story)라는 3개의 키워드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냈다.
우선 ‘이노베이티브 사운드(Innovative Sound)’ 공간에선 음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거듭하는 하이브 레이블즈의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빅히트 뮤직의 수석 프로듀서 피독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하이브의 실제 작업실을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담은 이미지 등이 전시됐다.
‘다이내믹 무브먼트(Dynamic Movement)’에서는 음악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공간이 펼쳐졌다.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의 안무 영상과 이를 끊임 없이 연습하는 비하인드 영상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인스파이어링 스토리(Inspiring Story)’ 공간은 하이브의 음악에 부여된 고유의 스토리와 함께 음악과 가사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살펴볼 수 있다. BTS의 ‘화양연화’ 스토리는 흩뿌려진 단서들을 잇는 지도로, 세븐틴 프로덕션의 오브제들은 조립 키트의 형태로 구현된 구조물과 함께 방 의장이 영감을 받았던 고서가 전시됐다.
◇ 오감으로 즐기는 음악부터 BTS 모티브로 한 ‘제임스 진' 기획 전시까지
하이브 인사이트의 하이라이트 공간은 지하 1층과 2층을 연결해 만든 ‘하이브 뮤직(HYBE Music)’이다. 8.5m 높이의 대형 스크린에는 하이브의 발자취와 아티스트들의 영광의 순간을 기록한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같은 크기의 대형 트로피월에는 지금까지 아티스트들이 수상한 트로피가 180개의 칸에 담겨 전시됐다.
이어 지하 1층은 ‘하이브의 음악이 전하는 힘’을 주제로 음악을 시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진동·점자·악보·향기·네온 라이트 등을 활용해 음악을 체험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감의 공간인 ‘다른 방식으로 듣기(Ways of Listening)’, 아티스트의 내면이 담긴 초상을 전시한 ‘우리가 사랑하는 얼굴들(Faces of Music)’ 등이다.
같은 층에선 ️개관을 기념해 미국 그래픽 노블 DC코믹스에서 8년간 표지를 그리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티스트 제임스 진(James Jean)이 첫 기획 전시인 ‘일곱 소년의 위로(SEVEN PHASES)’를 선보였다. 이 중 BTS를 모티브로 한 작품 ‘Garden(가든)’에선 진솔한 음악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BTS를 특유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해석으로 그려냈다.
이외에도 제임스 진이 BTS 멤버들의 특징을 살린 캐릭터로 디자인한 목각 조형물, 스케치와 드로잉 작품, 제임스 진의 전작들도 함께 전시됐다. 하이브 인사이트는 향후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와 협업한 기획 전시를 정기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듣는 작품 해설… “관람 예약은 모바일로”
하이브 인사이트 사전 관람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받고 있다. 관람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해 결제하면, 관람 당일, 모바일 앱에서 생성되는 QR 코드의 모바일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뮤지엄 입장 시 체온 측정 후 QR 코드를 찍고 입장하면 된다. 입장권은 기본(2만2000원)과 포토티켓이 포함된 입장권(2만5000원)으로 구분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고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하이브 인사이트는 아티스트의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듣는 ‘아티스트 도슨트(Artist Docent)’ 서비스도 제공한다. BTS의 RM, 뉴이스트의 JR, 여자친구의 소원, 세븐틴의 에스쿱스 등 자신이 선택한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생생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이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현장 운영 크루의 유니폼은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와 협업해 제작됐고, 삼성전자(005930)에서 관람객의 전시 체험을 위해 모바일 기기와 디스플레이를 지원했다. 뮤지엄샵에서 판매되는 뱅앤베이커스(Bang & Baker’s)의 에그타르트는 SPC삼립(005610), 스페셜 블렌디드 티(Tea) 음료는 프리미엄 티 브랜드 티트라(Teatra)와 함께 개발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하이브 인사이트는 하이브와 아티스트, 팬들이 함께 만든 하이브의 음악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지엄”이라며 “음악을 매개로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며 음악적 경험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② 의대 준비하러 대학 일찍 간 과학영재들, 조기진학제 손 본다
- [단독] 삼성전자, P2·P3 파운드리 라인 추가 ‘셧다운’ 추진… 적자 축소 총력
- [단독] 서정진 딸 관련 회사 과태료 미납, 벤츠 차량 공정위에 압류 당해
- [단독] ‘레깅스 탑2′ 젝시믹스·안다르, 나란히 M&A 매물로 나왔다
- “트럼프 수혜주”… 10월 韓증시서 4조원 던진 외국인, 방산·조선은 담았다
- 가는 족족 공모가 깨지는데... “제값 받겠다”며 토스도 미국행
- 오뚜기, 25년 라면과자 ‘뿌셔뿌셔’ 라인업 강화… ‘열뿌셔뿌셔’ 매운맛 나온다
- [인터뷰] 와이브레인 “전자약 병용요법 시대 온다… 치매·불면증도 치료”
- ‘꿈의 약’ 위고비는 생활 습관 고칠 좋은 기회... “단백질 식단·근력 운동 필요”
- 위기의 스타벅스, 재택근무 줄이고 우유 변경 무료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