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어느덧 80조원어치"..SK이노, 배터리 '자신감'
국내 정유업계 4인방 중 가장 나중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각국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등에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란 기대다. 매 분기 매출액을 늘려나가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서도 자신감을 재확인했다.
시장 기대치도 훌쩍 웃돌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매출액 추정치는 9조9025억원, 영업이익은 3782억원이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대규모 투자가 단행중인 배터리를 제외하고 고르게 호실적을 냈다.
석유(정유)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4161억원을 기록해 이익 비중이 가장 컸다. 미국 텍사스를 덮친 한파로 정제 설비가 가동을 멈추며 발생한 공급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마진효과에 의해 2718억원, 재고관련 손익으로 3156억원 이익이 발생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1183억원을 기록했다. PX(파라자일렌),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과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줬다.
윤활유사업도 유가 상승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이 반영돼 1371억원의 이익을 냈고 석유개발사업이 113억원, 분리막 등 소재사업이 317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시장 투자자들을 위한 의미있는 가이던스들이 속속 제시됐다.
우선 최근 수주잔고는 80조원으로 늘었단 점이 눈에 띄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 현대차 등 기존 고객 뿐 아니라 포드, 폭스바겐 등 신규 수주를 지속 추진 중"이라며 "현재 수주잔고는 600GWh로 이를 매출액 환산시 80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50GWh, 10조원 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그동안 소송과 관련한 사업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이 이슈가 해소됐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논의되던 추가 수주 건도 가까운 시일 내 가시화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실적에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로 LG 측에 지급키로 한 합의금 중 1조원 상당도 한번에 회계 반영했다. 총 9763억원을 이번 분기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했다.
지난달 소송 합의에서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지급키로 했다. 로열티는 2023년 이후 매출액에 연동해 현재 가치 기준 1조원을 각 지급 시점 매출 원가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분기에 합의금 현금 1조원을 모두 비용에 반영, 이 이후 현금 납부 관련 추가적으로 회계상 비용 적용될 부분은 없게 됐다.
현금 합의금을 조기에 일시 반영했고 앞으로 늘어날 수주를 감안하면 기존에 제시했던 2022년 중 손익분기점(BEP) 달성 목표도 무난히 맞출 것이란 기대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두 배가 훨씬 넘는 3조원 중반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가동되는 공장이 추가돼 신규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영향은 있겠지만 안정화 운영 경험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손실 규모는 작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손익 가이던스는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의 영업 이익) 기준 흑자전환, 내년 BEP 달성을 기대한다"며 "(배터리 사업 이익률은) 2023년 한 자릿 수 중반, 2025년 한 자릿 수 후반대 이상의 이익실현이 예상된다"고도 밝혔다.
생산능력 확장도 가속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125GWh의 생산능력 확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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