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양현종의 꿈/김상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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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던 양현종(33) 선수와 악수한 적이 있는데, 투수답지 않게 손이 곱상한 편이어서 놀랐다.
그런 양현종이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와 계약했다.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이례적으로 양현종에게 악수를 청했고, 동료 선수들도 모여들어 '주먹 악수'를 건넸다.
평생의 꿈을 이룬 양현종에게 각별히 경의를 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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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던 양현종(33) 선수와 악수한 적이 있는데, 투수답지 않게 손이 곱상한 편이어서 놀랐다. 그런 양현종이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출전이 보장되지 않는 ‘굴욕적인’ 계약이었다. 한국에서 뛰면 에이스 대접을 받으며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었지만, 메이저리그라는 평생의 꿈을 위해 운동선수치고는 늦은 나이에 험난한 길을 택한 셈이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절치부심 실력을 보여 준 끝에 지난달 27일 메이저리그에 구원투수로 데뷔하는 기회를 잡았고, 지난 6일엔 드디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결국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지만 그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이례적으로 양현종에게 악수를 청했고, 동료 선수들도 모여들어 ‘주먹 악수’를 건넸다. 평생의 꿈을 이룬 양현종에게 각별히 경의를 표한 셈이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다만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불안한 미래를 향해 나선 그의 도전은 용기가 없어 꿈을 포기한 이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할 만하다. 양현종을 다시 만날 기회가 온다면 존경이 담긴 악수를 건네고 싶다.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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