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이적한 강이슬, '별들'의 가슴에 우승 DNA 새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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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자프로농구(WKBL) 이적시장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줄줄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며 역대급으로 꼽혔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끈 건 리그 최강 슈터로 꼽히는 강이슬(27)의 케이비(KB) 스타즈 이적.
그런데도 강이슬이 케이비를 택한 것은 우승이라는 목표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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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슈터 역대최대 12.9억원 계약
"우승 원하는 서로의 바람 일치해
여기서 최대한 우승컵 많이 들것"
올해 여자프로농구(WKBL) 이적시장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줄줄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며 역대급으로 꼽혔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끈 건 리그 최강 슈터로 꼽히는 강이슬(27)의 케이비(KB) 스타즈 이적. 케이비 스타즈가 강이슬 영입에 들인 돈은 연봉 총액 3억9천만원에 보상금 9억원을 더한 12억9천만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지난 4일 충남 천안에 있는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강이슬은 “팀에 합류한 지 이틀째라 아직은 낯설어서 적응하는 중”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하지만 이번 이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인 우승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이었다.
■ 삼성생명 우승…질투가 났다
강이슬의 케이비행은 역대 가장 비싼 이적이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케이비는 다른 팀에 비해 적은 액수를 제안한 편이었다. 이미 고액 연봉자가 많은 케이비 입장에서는 강이슬에게 많은 금액을 제시하기 힘들었다. 그런데도 강이슬이 케이비를 택한 것은 우승이라는 목표 때문이었다. 강이슬은 “지난 시즌 케이비는 우승에 실패했고, 저는 우승을 간절히 원하게 됐다. 서로의 필요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강이슬이 이토록 우승을 열망하게 된 이유가 뭘까. 강이슬은 삼성생명의 우승을 보면서 큰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케이비를 꺾으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삼성생명의 투지가 강이슬의 우승 디엔에이(DNA)를 깨웠다. “정규리그 때 삼성생명을 상대하면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팀이 우승하는 걸 보니 저도 우승이 간절해졌어요. 어떻게 보면 질투심이었던 것 같아요.”
■ 골 밑 최강 팀에 외곽슛을 더하다
강이슬의 이적으로 케이비는 어느 때보다 강한 전력을 갖게 됐다. 특히 골 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가장 강한 공격력을 갖춘 팀이 됐다. 지난 시즌 케이비 주축인 박지수는 총 670점을 올리며 리그 득점 1위를 기록했는데, 이중 2점슛이 548점에 달했다. 3점슛은 단 3개뿐이었다. 반면 강이슬은 모두 473점을 내며 득점 3위에 올랐는데, 이 중 192점을 3점슛으로 만들었다. 리그 3점슛 1위다. 강이슬은 “저도 한 팀의 에이스로서 (박)지수가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했다.
하나원큐 시절 코치로 함께했던 김완수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도 강이슬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강이슬은 “갑자기 감독님이 되셔서 어색한 점도 있지만, 좋은 감독님이 되실 거라는 믿음이 있다. 코치 시절 때, 경기 끝나고 돌아가는 버스에서 경기 영상을 함께 보시고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셨다.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분이셔서 분명히 잘하실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 출전도 앞둔 강이슬. 이제 팀 우승에 앞서 올림픽에서의 대표팀 선전까지 책임져야만 한다. 부담감은 없을까. “부담감이 없진 않아요. 하지만 오히려 그걸 이겨내고 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제가 발전하는 걸요. 케이비에 몸담고 있는 동안 최대한 우승컵을 많이 들어 보이고 싶어요.” 3점슛을 쏘기 위해 힘차게 도약하던 그 모습대로, 이미 자신감으로 충만한 강이슬의 눈이 반짝였다.
천안/글·사진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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