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펄로 사냥꾼 모집 4만명 넘게 몰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1. 5. 14.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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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가 국립공원 생태 위협”
흔히 '버펄로'로 불리는 미국 들소들이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풀을 뜯고 있다.

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북미 들소(bison)가 작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이 흔히 ‘버펄로’로 불리는 들소 12마리를 잡기 위해 낸 엽사(獵師·사냥꾼) 모집 공고에 4만명 넘게 지원했는데, 이에 반대하는 청원에도 1만8000여명이 서명했다고 한다.

13일 워싱턴포스트는 국립공원관리청이 사상 최초로 그랜드캐니언에서 들소를 잡을 사냥꾼 12명을 모집했는데, 48시간 만에 4만5040명이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체중이 400~900㎏쯤 되는 들소 무리가 식물과 고고학적 유적지를 짓밟으며 물을 오염시키고 있어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동북쪽에 300~500마리 정도의 들소가 살고 있는데 천적이 없어 그냥 두면 10년 내에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들소 일부를 잡아서 들소를 기르는 미국 원주민 부족들에게 넘겨주는 방법 등을 썼지만, 더 빨리 숫자를 감소시킬 방안이 필요해서 시험적으로 사냥꾼을 모집했다고 한다. 사냥꾼 1명당 들소 1마리를 잡을 수 있다. 들소들은 그랜드캐니언 내부의 차가 다닐 수 없는 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최대 5명의 보조자와 함께 걸어가서 사냥을 마친 뒤 걸어서 사체를 옮겨내야 한다고 국립공원관리청은 밝혔다.

하지만 자연 보호 단체나 동물 애호가들은 반발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 ‘생물다양성센터’의 조 트뤼도는 워싱턴포스트에 “국립공원은 좀 더 신성한 장소로 관리돼야 한다”고 했다. 이 지역의 미국 원주민 단체 ‘수 셰프’는 들소 사냥 계획을 철회해 달라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는데, 이날까지 총 1만8000여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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