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조 적자 정유업계, 국제유가-정제마진 올라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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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조 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1∼3월)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9조2398억 원, 영업이익은 5025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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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 이어, SK이노 흑자.. 영업익 5025억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9조2398억 원, 영업이익은 5025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환 관련 손실 및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합의금 등이 영업외손실로 반영돼 세전이익은 5276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상승은 특히 석유사업 부문이 주도했다. 올 초 미국의 이상 한파로 인한 공급 차질로 난방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된 한편 유가도 상승하며 재고 이익이 늘어 전 분기 대비 6086억 원이 증가했다. 이 외에 화학사업에서도 파라자일렌, 벤젠 등 제품 실적이 개선됐고 윤활유와 석유개발사업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배터리 사업은 판매 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0% 늘어난 5263억 원을 기록했지만 해외 공장 초기 비용 등이 반영돼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늘었다고 SK이노베이션은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헝가리 유럽 제2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제1·2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옌청과 후이저우 공장이 양산을 시작해 향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나머지 정유사들도 잇달아 흑자 전환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1조3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GS칼텍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 6326억 원을 냈다. 1조73억 원 손실이었던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6292억 원을, 5632억 원 손실이던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412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정유 4사의 수익 회복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도 코로나19 이후 첫 3달러대로 진입하는 등 청신호를 보였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수송비 등을 뺀 마진을 말한다. 통상 4달러 선부터 정유사에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배럴당 1∼2달러 초반대를 오가던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4월부터 오름세를 지속해 4월 마지막 주 기준 배럴당 3.2달러로 3달러 선에 진입했다. 미국 한파로 정제설비 가동 차질이 빚어진 데다 백신 보급 이후 첫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이동 수요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석유제품 재고가 적은 상황에서 정제마진은 하반기(7∼12월)에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고, 특히 항공유 부문의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백신 공급이 가속화되면 수익 개선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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