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분기 매출 4조7348억 사상최대.. 3년전 年매출 뛰어넘어

사지원 기자 2021. 5. 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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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1분기(1∼3월) 매출이 이커머스 분야 경쟁사인 이마트와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을 앞질렀다.

쿠팡은 올 1분기 매출이 42억686만 달러(약 4조7348억 원)를 나타냈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쿠팡은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올 1분기에도 계속되면서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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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분기 매출보다 74% 늘어.. 이마트-네이버 커머스 매출 앞질러
쿠팡 "직원 주식보상-관리비 늘어".. 영업손실도 전년보다 180% 급증
"흑자 전환까지 갈길 멀어" 분석, "시장 장악력 확대.. 지켜봐야" 시각도
올해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1분기(1∼3월) 매출이 이커머스 분야 경쟁사인 이마트와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을 앞질렀다. 쿠팡의 분기 실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커졌다. ‘반쿠팡 연대’에 속하는 이마트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흑자로 전환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코로나19 반사이익, 쿠팡 매출 74% 성장

쿠팡은 올 1분기 매출이 42억686만 달러(약 4조7348억 원)를 나타냈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인 24억1324만 달러 대비 74% 증가한 액수다. 쿠팡이 2018년 기록한 연간 매출액 40억 달러(약 4조5000억 원)도 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쿠팡은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올 1분기에도 계속되면서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쿠팡의 매출 성장률은 ‘반쿠팡 연대’로 불리는 경쟁사인 이마트와 네이버의 성장 폭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쿠팡의 매출 전년 대비 성장률은 74%. 이마트는 별도 기준 매출 4조1972억 원을 보여 전년 대비 10.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 1위를 차지한 네이버(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324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3% 성장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Active Customer)’이 대폭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다. 올 1분기 기준 활성고객의 수는 1603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다. 활성고객의 1인당 구매 액수도 262달러(약 29만 원)로 전년(182달러)보다 44% 늘었다.

○ 물류·주식 보상 등으로 손실 규모도 확대

매출이 늘어난 반면 쿠팡의 올 1분기 순손실은 2억9503만 달러(약 3335억 원)로 지난해(1억535만 달러) 대비 180% 증가했다. 손실 증가 폭이 매출 증가 폭보다 컸다. 쿠팡이 쓴 비용에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올 1분기 직원들에게 준 주식 보상 비용 8700만 달러(약 979억 원)가 포함돼 있다. 쿠팡 측은 대규모 투자와 고용 증가로 인한 판매관리비 확대를 손실 폭 확대의 원인으로 꼽았다.

쿠팡이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기준 거래액 161조 원의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네이버(17%)에 이어 13%로 2위에 그친다. 롯데와 신세계 등 거대 유통기업들이 뛰어들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통해 경쟁사들이 덩치를 키우면 쿠팡의 시장 우위가 약해질 수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대기업 중심으로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은 로컬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쿠팡에 주가 하락 요인”이라고 말했다. 12일 쿠팡의 종가는 전날보다 2.54% 하락한 35.33달러였다. 상장 직후 최고가는 69달러였다.

일각에선 단기적 수익성 개선을 포기하고 의도적 적자를 내는 만큼 쿠팡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이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 패권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기업가치를 논하기 쉽지 않다”며 “앞으로의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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