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임원, 5년 전 출간한 책 속 여성비하로 사임

허유진 기자 2021. 5. 14. 02: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애플 스토어에 부착된 애플 로고. /연합뉴스

최근 애플의 광고 기술 임원으로 발탁된 온라인 광고 전문가가 5년 전 출간한 책 속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1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광고 기술 임원으로 발탁한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스(45)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애플의 앱스토어 및 뉴스 광고 담당 임원으로 일했다.

마르티네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업가로 알려진 온라인 광고 전문가로, 온라인 광고 회사인 애드그록(AdGrok)을 창업해 2011년 트위터에 매각한 뒤 페이스북 임원을 역임했다. 그는 전 직장인 페이스북에서 일한 경험을 담은 회고록 ‘카오스 멍키즈(Chaos Monkeys)’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다.

그의 책에서 그는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여성들에 대해 “자신들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지만 대부분 약하고 순진하다”며 “일반적으로 거짓말투성이”라고 했다.

그는 또 여성의 몸에 대한 자신의 기호를 밝히면서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에서 함께 일했던 대부분의 여성이 제대로 옷을 입지 못한다”고 했다. 또한 마르티네스는 외부 투자유치의 어려움을 여성들과의 성행위에 비유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애플의 일부 직원들은 회사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마르티네스와 일하게 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에 나섰다.

몇몇 직원들은 마르티네스의 책 속 구절을 인용하며 회사의 결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직원들은 애플 고위 경영자 에디 큐에게 마르티네스의 채용 경위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직원들은 서한에서 “마르티네스의 저서에 담긴 여성혐오적인 구절은 포괄성과 다양성에 대한 애플의 약속에 어긋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르티네스는 회사를 떠났다. 애플 측은 “애플은 항상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수용되는, 포괄적이고 환영받는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사람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행동은 애플에서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애플은 마르티네스와 어떤 방식으로 계약을 해지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