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새벽, 마포대교서 시민 꼭 붙잡았던 고3들[아직 살만한 세상]

김승연 입력 2021. 5. 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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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마포대교, 경찰관과 함께 시민을 꼭 붙잡았던 고3 학생 4명이 있었습니다.

소방관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침착한 대처와 용기에 놀랐다"며 "구조대상자는 이미 난간에 매달려 있어 학생들이 붙잡지 않았으면 한강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영등포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학생들의 선행을 환일고등학교에 통보해 격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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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대교 북단 방향 근처에서 20대 남성이 투신하려는 것을 경찰관과 고등학생들이 붙잡아 구조하는 모습. 연합뉴스


새벽 2시 마포대교, 경찰관과 함께 시민을 꼭 붙잡았던 고3 학생 4명이 있었습니다. 그 덕에 다행히 시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데요. 그날 고3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13일 전해준 사연에 따르면 이야기의 주인공인 환일고등학교 3학년 학생 네 명은 지난 1일 오전 2시쯤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잠시 산책을 나섰습니다.

마포대교를 건너던 학생들은 경찰관 한 명이 대교 난간에 매달려 있는 남성을 붙잡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학생들은 지체 없이 달려가 남성이 한강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경찰을 도왔습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대교 북단 방향 근처에서 20대 남성이 투신하려는 것을 경찰관과 고등학생들이 붙잡아 구조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고를 받고 온 소방대는 그 덕에 마포대교의 안전와이어를 절단하고 난간을 넘어가 신속하게 구조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최초신고 접수 후 8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빠른 시간 내 이뤄진 일인 만큼 절체절명의 순간이었기에, 학생들의 재빠른 대처는 더욱 빛을 보았는데요.

구조를 도운 정다운 학생은 “현장을 본 순간 위급한 상황임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달려가 매달린 사람을 붙잡았다”며 “구조할 때 몸에 상처도 생기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도 학생들의 재빠른 대처에 감탄했습니다. 소방관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침착한 대처와 용기에 놀랐다”며 “구조대상자는 이미 난간에 매달려 있어 학생들이 붙잡지 않았으면 한강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영등포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학생들의 선행을 환일고등학교에 통보해 격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달려간 학생들을 상상하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 마음 잊지 않고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자라주길 응원해 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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