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 실천하는 숨은 스승들
[KBS 울산]
[앵커]
사회가 각박해지고 사제간의 정을 느끼기 어려운 세상이라지만, 주변에는 참사랑을 실천하는 숨은 스승들이 있습니다.
마흔 번째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의 아침 등굣길.
선생님이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환하게 맞아줍니다.
올해로 38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김영미 교장입니다.
교통지도를 병행한 아침 인사는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습니다.
전교생에게 책을 읽어주고 소통하는 독서 교실도 9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동화구연 자격증도 땄습니다.
김 교장의 눈높이 사랑은 폭력적이고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마음도 움직였습니다.
[김영미/울산 녹수초 교장 : "(먼저 때리는 아이였는데) 그날은 다 맞고 피가 흘러도 안 때린 거예요. (왜 그러냐고 하니까) 교장 선생님과 엄마의 약속을 지켰다고... 이젠 때리지 않는다고..."]
졸업한 뒤 손편지를 들고 찾아온 이들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향한 김 교장의 사랑은 초등학교 시절 병상에 누운 어머니를 대신한 담임선생님한테 받은 내리사랑의 결과였습니다.
[성희숙/녹수초 교무부장 : "아 교장 선생님이 저런 일까지? 청소, 이런 일 안 하셔도 되는데... 직접 몸소 실천하시는 모습이 정말 본받을 점이라 생각합니다."]
반천초등학교의 민복수 교감은 학습부진아와 장애아들에게 남다른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방과 후 학습 지도를 하는 한편, 휠체어를 들어 장애학생을 행사장에 데려 다니고, 지적장애 학생을 수영장과 수학여행 등 현장학습에 동행시켰습니다.
[민복수/반천초등학교 교감 : "소신 있게, 책임감 있게 그리고 거기에 애정을 담는다면 몇 달 지나면 다 내 마음을 알아주더라..."]
이들을 포함해 정기자 울산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조두진 무거고등학교 교장, 정동신 교육정책연구소장 등 5명이 40회 스승의 날 정부 포상 수여자로 선정됐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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