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법성포단오제 행사 대폭 축소 "4일 동안 개최되는 본 행사 '제전행사'만 개최"

2021. 5. 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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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단오제 행사 알리는 식전 행사인 '난장트기' 최소의 인원으로 치룬다..'전통과 가치 보존을 위한 몸부림'

[김형진 기자(=영광)(dailykhj@naver.com)]
코로나19로 인해 서해안 지역 대표 단오축제인 2021년 영광법성포단오제 축제행사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폭 축소되어 제전행사만 간략히 개최하기로 했다.

14일 (사)법성포단오제보존회측은 “굴비의 본 고장인 전남 영광 법성포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 123호 영광법성포단오제 식전 행사인 단오제 난장트기 행사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축소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2021 영광법성포단오제가 최소로 축소되 개최된다.ⓒ프레시안(김형진)

이에 따라 다음 달 6월 11일부터 6월 14일까지 4일 동안 개최될 예정인 2021년 영광법성포단오제 축제 본 행사 또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산신제·당산제·선유놀이·용왕제 등 제전행사만 치루는 것으로 축소해서 개최된다.

법성포단오제보존회 김한균 회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3호로 지정된 영광법성포단오제의 전통과 가치 보전을 위해 제전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년에는 영광법성포단오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과 영광군민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최고의 축제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영광법성포단오제전시관에서 단오제의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프레시안(김형진)

[영광법성포단오제의 유래]

영광법성포단오제는 조선 중종 때부터 400여 년 동안 전통이 계승·보전되어 서해안 지역 대표 민속 전통 축제로 계승·발전되어 맥이 이어져 내려져 오고 있다.

서해안 대표 단오축제인 법성포단오제는 매년 음력 5월 5일을 기점으로 전통과 즐거움 그리고 먹거리가 어우러진 지역 대표축제로 국악 경연대회·그네뛰기대회·연날리기 대회·씨름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민속 전통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옛 조상들은 음력 5월 5일(올해는 양력 6월13일)을 천중가절(天中佳節)이라 부르며 큰 명절로 삼아왔다. 단오를 천중절·중오절 또는 수릿날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수리의 뜻은 쑥을 뜯어서 만들어 먹던 쑥떡의 모양이 수례바퀴 마냥 둥글다 해서 수릿날이라 불렸다. 수리는 위 상(上) 높은 곳 즉 신(神)을 의미하는 우리의 옛말로써 최고의 날·신의 날이란 뜻도 담겨있다.

단오 날에는 부녀자들은 쑥과 익모초로 떡을 해먹고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윤기가 나고 머리가 빠지지 않고 아름다워진다 해서 창포로 머리를 즐겨 감았다.

이날은 산그네를 뛰고 심신의 나래를 펴는 날이기도 하면서 다가오는 바쁜 농사철을 대비해서 한 차례 숨을 고르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힐링의 시간이기도 했다.

단오에는 왕이 신하에게 부채를 선물했으며 그네뛰기·시름 등의 놀이판이 크게 벌어지고 선물을 주고받았던 즐거움 있는 전통 풍습도 있었다.

생활의 여유를 찾아 잠시 휴식을 통해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고단한 생활을 뒤돌아보는 여위를 찾는 의미와 다가올 무더위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

서해안 대표 단오축제인 영광법성단오제는 동해안의 강릉단오제와 함께 전국 2대 단오행사로 평가되면서 국가 무형문화제123호로 지정됐다.

특히 영광법성포단오제 제전행사인 용왕제를 비롯한 한제·인의제·당산제·수륙대재 등의 행사는 영광법성포단오제만이 갖고 있는 특색 있는 축제 형태의 전통이 됐다.

▲단오 때는 부녀자들이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었다.ⓒ프레시안(김형진)

[법성포단오제 행사]

14일 코로나19 여파로 축소 되 개최되는 영광법성포단오제 식전 행사인 난장트기는 단오제를 후원하던 단체 중 하나인 보부상 조직의 백목전계를 상징하는 짚신·패랭이·오색 천을 걸어두는 전통 재현 행사의 일종이다.

현대에 와서는 지역민의 화합과 성공적인 단오제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지역사회단체의 깃발을 설치하는 행사로 단오제축제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변형되어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단오축제를 개최하는 법성포는 영광군 법성면 소재지의 아담한 작은 포구다. 이 아름답고 소박한 포구 앞에 서면 천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굴비 판매점들이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다.

단오제 축제 행사장의 주 무대가 꾸며져 있는 법성포구 매립지에 이르면 영광굴비 백반 정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서도 굴비 굽기·인절미 떡 만들기 등 행사에 직접 참여해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체험 할 수 있는 가족 체험 행사장이 마련됐다.

영광법성포단오제는 타 지역 축제와의 차별성과 법성포단오제 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특성과 민속행사가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옛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내용의 성공한 지역축제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400년 역사와 전통·문화을 계승 발전 시켜나가고 있는 노력과 현대적 행사 감각이 조화롭게 혼합된 대표 축제로 평가 되고 있다.

▲법성포단오제 제전행사 중 하나인 용왕제.ⓒ프레시안(김형진)

[법성포의 역사]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구는 AD 384년(백제 침류왕)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중국 동진에서 해로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파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뎠던 곳으로 이곳에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관광명소가 조성됐다.

영광굴비의 고장 법성포 주변에는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숲쟁이 꽃동산과 4백 년 이상 된 느티나무 군락지 등이 잘 보존 관리되고 있어 단오축제 기간 동안 색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영광군 법성포 지역 향토사에서 발굴 조사 된 자료에 따르면 법성포의 역사는 어업과 조운의 역할을 했던 국가의 중요 항구였다.

법성포에는 조선시대 나라의 세금을 보관 운반했던 조창이 있다. 한때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어업기지로유지 되면서 중국·일본과의 해상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던 항구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삼국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서해안에서는 손꼽히는 대표적인 항구로 알려진 법성포는 조선수군의 진성이 위치하고 있었던 포구이기도 했다.

영광굴비와 관광명소로 유명세가 있는 법성포의 현재는 굴비정식을 찾는 미식가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영광군이 수백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 백제불교최초도래지 관광명소는 포구와 함께 어우러져 있어 해년마다 전국의 관광객과 불자들이 찾고 있는 관광명소가 됐다.

아무포와 부용포는 법성포의 옛 지명이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이 불교와 인연이 많은 지역이다는 뜻이다. 조기 파시 때는 전국의 수많은 보부상들이 법성포를 찾아온 까닭에 돈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풍성한 포구였다.

단오축제 관련 2021년 영광법성포단오제 축소 방침속에서 법성포단오보존회측은 전통과 가치 보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최소의 행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단오행사 때 가족 체험장에서 쪽물들이기 모습. ⓒ프레시안(김형진)

[김형진 기자(=영광)(dailyk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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