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 "강백호 형, 나 만나 타율 3할대로? 많이 뿌듯해"

김주희 2021. 5. 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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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가 2021시즌 초반 KBO리그를 주름 잡고 있다.

"맞더라도 즐기자고 생각했다. 긴장감 속에 던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떠올린 원태인은 "자신감도 있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니까 즐기려고 했더니 웃음이 나온 것 같다. 워낙 친하기도 하다"며 미소지었다.

절친한 사이지만, KBO리그에서 타격 1위에 올라있는 강백호를 잡아냈다는 사실은 원태인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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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김주희 기자 =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가 2021시즌 초반 KBO리그를 주름 잡고 있다. 타율 1위의 타자도 원태인에 꼼짝 없이 당했다.

원태인은 1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안타 5개,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면서 KT 타선을 묶어냈다.

원태인을 앞세운 삼성은 KT를 4-0으로 물리치고 선두를 질주했다.

원태인은 다승(6승)과 평균자책점(1.00) 1위를 지켰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우리팀이 수원에서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더 집중했다. KT 타선이 상승세라 나에게도 오늘이 시험대라고 생각했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팀 타율 0.292로 1위에 올라있었다. KT 타선은 원태인을 계속해서 공략했다.

원태인은 2회 무사 2루, 5회 2사 만루 등 여러 차례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그 때마다 KT 타선을 빈손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삼성이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2사 1, 2루에서는 올 시즌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던 강백호를 만났지만, 3구째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을 잡아냈다.

원태인은 강백호와 승부하기 전 마운드에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맞더라도 즐기자고 생각했다. 긴장감 속에 던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떠올린 원태인은 "자신감도 있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니까 즐기려고 했더니 웃음이 나온 것 같다. 워낙 친하기도 하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원태인은 강백호를 4차례 상대해 볼넷 1개만 내줬다. 나머지는 모두 범타였다. "2스트라이크 전까지는 빠른 볼 승부를 많이 가져갔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직구 타이밍을 잡는 것 같아 체인지업을 던졌다"며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체인지업로 승부했다. 직구를 던졌으면 홈런을 맞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절친한 사이지만, KBO리그에서 타격 1위에 올라있는 강백호를 잡아냈다는 사실은 원태인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원태인은 "사실 많이 뿌듯하다. 다른 선배도 아니고 고등학교 때부터 많이 본 백호 형이라서 더 잡고 싶었다"며 "오늘 경기 전 보니 타율이 4할3리더라. 나로 인해 3할대로 떨어졌으면 했는데 그대로 됐다. 이 인터뷰가 나가면 전화가 올 것 같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전화가 오면 해주고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원태인은 "백호 형이라면 '봐줬다'고 할 것 같다. 그런데 7회 타석 후 반응을 보면 봐준 건 아닐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7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강백호는 헬멧과 방망이를 던지며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제 역할을 완벽히 해낸 원태인은 7회말 마운드를 내려오며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원태인은 "솔직히 예상을 못했다. 거의 처음으로 그런 박수를 받았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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