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31개, 볼넷 15개, 실책 4개..잠실구장 난리났네 [스경X현장]
두 팀 합해 31안타, 15볼넷, 4실책
4시간8분 끝 키움, 두산에 14-13 승리
[스포츠경향]
5회가 끝났을 때, 이미 잠실구장 전광판은 어질어질 했다. 스코어는 14-8이었고, 시간은 9시1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클리닝 타임까지 걸린 경기 시간이 2시간48분이었다. KT와 삼성이 맞붙은 수원구장은 9회초에 들어가고 있었다.
13일 잠실 두산-키움전은 KBO 역사에 남을 난타전이 펼쳐졌다. 키움 선발 이승호는 부상 복귀 첫 등판, 두산은 최원준이 빠진 자리에 조제영이 임시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 사실상 불펜데이로 치러진 경기는 어느 정도 난타전이 예상됐다.
초반부터 두 팀 마운드가 무너졌다. 두산 선발 조제영은 1회 2사 뒤 연속 4안타와 사구, 2루타를 내주며 5실점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기가 어려웠다. 결국 2회 1사 3루에서 박종기로 교체됐다. 키움 선발 이승호는 6-0의 리드에도 이닝을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 2회말 2루수 서건창의 실책이 나온 뒤 페르난데스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얻어 맞은 뒤 연속 안타 등으로 추가 실점했다. 우익수 송우현의 기막힌 홈송구가 아니었다면 더 상황이 나빠질 뻔 했다. 이승호는 2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선발들이 무너지면서 정신없는 난타전이 계속됐다. 1회말을 제외하고는 5회까지 모든 이닝에서 점수가 났다. 키움은 4회초 상대 실책을 묶어 다시 한 번 5득점에 성공해 여유있는 리드를 가져갔다. 두산도 열심히 따라갔지만 5회가 끝았을 때 14-8의 점수 차이는 작아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이 7회 뚝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혼란에 빠뜨렸다. 7회초 1사 뒤 최용제와 안재석의 연속안타, 김인태의 볼넷으로 만루가 채워졌고, 박건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사 2루에서 페르난데스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승부는 14-12까지 좁혀졌고, 8회말 최용제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1점차 승부가 만들어졌다. 두 팀 모두 불펜을 아낄 이유가 사라졌다.
두산은 9회초 마무리 김강률을 마운드에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김강률이 3자 범퇴로 막아내자, 키움 역시 마무리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가 2사 뒤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강승호를 삼진 처리하며 4시간8분이 걸린 긴 승부가 끝났다. 14-13 상황의 세이브는 흔치 않은 기록이다.
이날 키움 안타 수는 14개, 두산은 17개였다. 31개의 안타 뿐만 아니라 실책이 2개씩이었고, 볼넷이 모두 합해 15개가 쏟아졌다. 키움 투수가 7명, 두산 투수 6명이 등판했다. 이 중 실점하지 않은 투수는 키움 마무리 조상우(1이닝 무실점)와 두산 불펜 윤명준(8회, 1이닝 무실점) 마무리 김강률(9회, 1이닝 무실점) 등 3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결국 동점에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패전투수는 두산 선발 조제영. 키움 선발 이승호도 2이닝밖에 못 채웠기 때문에 승리 투수 요건에 실패했다. 이날 공식 기록원은 키움 불펜 중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판단한 양현을 승리투수로 결정했다. 양현은 3회 구원 등판해 2이닝 2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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