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뜨겁자.. 진돗개·불도그, 여기저기 '개 코인'
가상화폐 시장에 개를 테마로 한 코인이 범람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시세 띄우기 덕에 도지(Doge·멍멍이)코인이 올 들어 140배 이상 폭등하자, 그 아류(亞流)가 쏟아지는 것이다. 이 ‘개 코인'들은 그 어떤 기술적·실용적 가치도 없는 데이터 조각에 불과하지만,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몰려들면서 시가총액이 수억 달러에 이르기도 한다.
13일 본지가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를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을 분석한 결과, 개(dog)라는 단어를 포함한 코인만 25가지에 이른다. ‘도지파더(도지 아빠)’ ‘도지문(Moon·달)’ ‘도질론마스(도지+일론 머스크+화성)’와 같은 황당한 코인도 적잖다. ‘개 아빠’를 자칭하면서 도지코인 가격이 달나라까지 오른다고 선동하고 우주 기술 업체 스페이스X를 통해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에게서 이름을 따온 코인들이다. 아무런 실질 가치가 없지만 도질론마스코인은 13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시총이 3억4782만달러(약 3937억원)에 이를 정도다.
견종(種) 간 경쟁도 치열하다. 개 테마 코인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견종은 일본 시바견이다. 도지코인이 시바견을 캐릭터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인마켓캡에 ‘시바(shiba)’라는 단어를 포함한 코인만 13일 현재 5종이다. 최근에는 ‘핏불코인’ ‘불독토큰’ ‘아키타(일본 아키타견)코인’도 생겨났다.
지난 12일엔 K팝을 넘어서는 ‘K토큰’ 유행을 만들겠다며 ‘진도지(진돗개)코인’도 등장했다. ‘타도 일본(시바견)’을 외치는 한국인들이 몰려들며 시세가 몇 시간 만에 최고 150% 급등했다. 하지만 이 코인 개발자는 출시 하루 만인 13일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물량의 15%를 한 번에 매도해버렸다. 전형적 ‘스캠(사기)코인’이었던 것이다. 현재 이 코인의 시세는 전날 대비 94% 폭락해 0.0000000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른 개 코인들도 가격 붕괴 위험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가상화폐 시세가 일제히 하락세인 13일, 도질론마스코인(-62%), 시바이누코인(-37%) 등 개 코인의 시세는 브레이크 없이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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