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타 욘 람, 도쿄 방역조치 불만
[경향신문]
스페인 대표 출전 배제는 안 해
욘 람(27·사진)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세계랭킹 3위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그러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에서 람이 스페인을 대표해 금메달에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아직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람은 13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서 열린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정말 나가고 싶지만 조직위원회가 우리의 선택을 쉽게 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람이 불만의 이유로 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각종 제한 조치다. 람은 “내가 알기로는 선수촌에서 대회장까지 차로 1∼2시간 가야 한다고 들었다”며 “또 1라운드 전날까지 대회장에 갈 수도 없다고 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또 “가족도 동반할 수 없고, 다른 종목 경기장에 가지도 못한다. 제약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일본은 최근에도 하루 6000~7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림픽이 과연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가 큰 상황에서 올림픽 조직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엄격한 조치들을 발표하고 있다.
또 하나는 일정상의 문제다. 도쿄 올림픽 남자 골프는 7월29일에 시작하고, 브리티시오픈은 7월15일에 개막한다. 또 월드골프챔피언십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은 8월5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막을 올린다. 람은 “올림픽이 브리티시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 사이에 열린다”며 “많은 선수들이 페덱스컵 이벤트와 다른 큰 대회를 올림픽보다 우선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스틴 존슨과 애덤 스콧은 이미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고, 웹 심슨도 올림픽 출전을 망설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람은 올림픽 참가를 배제하지 않았다. 람은 “올림픽 출전은 나의 꿈이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국가대표로 여러 대회에 나가 우승했다”면서 “조직위가 쉽게 해주지 않고 있지만 정말 뛰고 싶다”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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