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출루 집중하며 활로 찾는 추신수.."살아 나가다보면, 살아나겠죠"
번트라도 대서 동료에 찬스를"
고향 부산서 홈런, 귀향 신고
[경향신문]
추신수(39·SSG)를 향한 기대치가 높았지만 그의 타율은 아직 낮다. 추신수는 이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자기 자신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추신수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방문 롯데전에서 1회 선제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이번 롯데 3연전은 국내로 돌아온 추신수가 고향 부산의 관중에게 첫선을 보인 시리즈다. 추신수는 결승 홈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부산 팬들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사실 어제(11일) 경황이 없었다. 첫 타석에 나갈 때 사직에 오신 팬들이 환호해주셨는데 타석에만 집중했다”며 “인사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외야에서 팬들이, 롯데 팬들이었지만, 힘내라고 말씀해주실 때 좋았다”며 “스탠드를 돌아보니 (어릴 때) 거기 앉아서 야구 봤던 기억이 많이 나고 롯데를 응원했던 기억이 났다. 사직야구장은 나에게 특별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이날 1회 2사 후 상대 선발 앤더슨 프랑코의 3구째 시속 157㎞ 직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7호이자 지난 1일 두산전 이후 8경기 만의 홈런이다. 그는 “미국에서도 빠른 공에는 항상 자신 있었다. 느낌상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았기 때문에 직구로 승부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SSG에 입단했으나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홈런은 적지 않은 편이지만 타율이 0.215에 그치고 있다. 추신수는 “타율만 보면 많이 아쉽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시간들을 견디고 있는지 털어놨다. 그는 “여기까지 야구선수로서 온 게 평탄치는 않았다. 미국에서 시련도 겪었고 2015년에는 최악의 첫 일주일, 1할도 안 되는 타율로 시작한 적도 있었다”며 “더 안 좋았던 상황을 되새기면서 지금 이런 시기를 극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트에 공이 잘 안 맞는 건 사실이지만 출루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내 뒤에 너무 좋은 타자들이 있다”며 “그래서 번트라도 대서 살아 나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저조한 타율에 대해 어떻게든 부딪혀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즌이 끝났을 때는 성적이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이) 안 맞아도 출루하고 한 베이스 더 가고 득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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