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팔과 다리 되어.. '숫총각 삼총사'의 여정

김신성 2021. 5. 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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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만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뿐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없어 '입만 살아있는' 스코티, 상체는 근육 투성이지만 두 다리의 감각을 잃은 맷, 그리고 눈이 보이지 않는 모.

타인을 배려하지 못해 인간관계에 늘 서툴렀던 스코티는 소통의 방법을, 맷은 생애 마지막에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모는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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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바탕 영화 '컴 애즈 유 아'
고개만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뿐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없어 ‘입만 살아있는’ 스코티, 상체는 근육 투성이지만 두 다리의 감각을 잃은 맷, 그리고 눈이 보이지 않는 모. 셋은 친구다. 성격이 너무 달라 자주 싸우기도 하지만 집과 병원을 오가는 것이 일과의 전부였던 셋이 서로의 팔과 다리, 눈과 머리가 되어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 엄청난 모험이다.

난생처음 여행지의 호텔에서 묵기도 하고, 술집에서 시비를 걸어온 취객을 대상으로 힘을 합쳐 응징하기도 하며 부모님의 추격을 피해 자동차를 운전하는 생애 첫 일탈에 마냥 설레고 즐겁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게도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충분히 준다는 게 이 영화의 힘이다.

좌충우돌 중구난방 여정 속에서 빛나는 우정도 강점이다. 줄곧 유쾌한 웃음을 터뜨린다.

대부분의 여행 영화가 그렇듯 여행의 끝에 성장하는 세 친구의 모습은 적잖은 감동까지 동반한다.

여행의 시작은 평생 숫총각인 이들이 성적 쾌락을 찾아가는 것이었지만 도착지에서 얻게 되는 것은 훨씬 소중한 것들이다. 타인을 배려하지 못해 인간관계에 늘 서툴렀던 스코티는 소통의 방법을, 맷은 생애 마지막에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모는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 여행이 끝날 때쯤이면 관객들은 어느새 이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한다.

BBC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돼 유럽 전역에서 화제가 된 바 있고, ‘아스타 라 비스타’(2011)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아스타 필팟의 실화가 바탕이다.

‘행복해지고 싶은 모두를 위한 영화’, ‘따뜻하면서도 빵빵 터지는 웃음이 있다’, ‘험난하지만 값진 여정’ 등의 호평을 받은, 일상에 짓눌려 움츠린 모두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작품이다.

김신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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