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2시간 과로사 쿠팡 노동자..유족 "재발방지? 사과조차 없어요"
[앵커]
지난해 10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과로로 숨졌습니다.
산업재해로 인정되면서 쿠팡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이목이 집중됐고, 쿠팡 측은 결국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쿠팡 측에선 아무 움직임이 없다는데요.
보다 못한 유족들이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지난해 10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고 장덕준 씨.
불규칙한 야간 근무 속에 하루 평균 470㎏의 짐을 옮기는 사이 몸무게가 15㎏이 빠졌고, 숨지기 전 일주일 동안 근무시간은 규정을 초과한 62시간에 달했습니다.
지난 2월 산업재해로 인정되고 국회 관련 청문회까지 열리자, 쿠팡 측은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쿠팡 대표/청문회 당시 : "직원들과 협력을 해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다 되도록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 장덕준 씨 어머니 : "청문회 끝나고 나서 지금까지 저희가 어떤 연락도 받은 적 없어요. 이 사람들은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동료들은 장 씨 사망 이후에도 열악한 노동환경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합니다.
[전 쿠팡 칠곡 물류센터 노동자/음성변조 : "서큘레이터(순환장치) 몇 개 설치하고 그게 다지, 바뀐 것도 없어요."]
쿠팡 측은 보상 방안 등을 위해 유족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노동환경 개선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고 장덕준 씨 유족은 쿠팡 측이 약속한 대로 제대로 된 공식 사과와, 야간근무 제한과 휴식시간 보장 등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한 달 동안의 전국 순회에 나섰습니다.
유족은 쿠팡 측이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응에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쿠팡이 책임 있는 자세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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