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업계,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경향신문]
2030세대 사용 패턴 맞춤형·무약정 ‘촘촘한 요금제’로 차별화
상용화 2년 된 5G 약정 만료 후 LTE 유턴 고객 유치 경쟁 나서
알뜰폰 업계가 속속 5G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고 기존 LTE 요금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며 가입자 유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반 통신사 요금보다 저렴한 가성비를 앞세워 알뜰폰 주 고객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포함, 5G 약정 만료 후 LTE 요금제로 ‘유턴’하는 고객들을 끌어오려는 전략이다. 최근 통신비를 절감하려는 젊은층이 알뜰폰 업계로 대거 유입되며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알뜰모바일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20대 전용 ‘이십세 요금제’에 신규 요금제 2종을 추가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2종에 ‘이십세 10GB’(월 1만7900원)와 ‘이십세 5GB’(월 1만1900원) 두 가지 요금을 추가해 총 4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세종텔레콤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도 이달 초 국내 5G 최저가 요금제를 포함한 중소량 요금제 3종을 새로 출시했다. 1.5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월 4950원에, 3.5GB는 월 9900원, 7.5GB는 월 2만2000원에 제공한다. 세종텔레콤은 이와 함께 LTE 요금제 3종을 최대 50% 할인하고 데이터 100GB를 추가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에넥스텔레콤은 이달 가입자에 한해 7개월간 LTE 요금제 3종에 할인을 적용한다. 할인 적용 후 가격은 각각 1.5GB 제공 요금제 1100원, 5GB 요금제 6600원, 11GB 요금제 1만9580원이다.
KT엠모바일은 가입자 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데이터 함께 쓰기’ 적용 요금제를 확대하고, 만 6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안심 0.5GB+’(월 5900원)를 신규 출시했다.
알뜰폰 업계는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첫 5G 고객들의 2년 약정 만기 시점이 돌아오며 통신사 요금보다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는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936만2512명이다.
알뜰폰 요금제는 일반 통신사 요금제와 달리 약정 없이 이용 가능하다. 기존 약정이 종료된 고객이라면 사용하던 휴대폰으로 유심 카드만 교체해 알뜰폰 요금에 가입하거나, 전자제품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약정 만료 후 저렴한 가격에 5G를 이용하려는 고객과 다시 LTE로 되돌아오려는 고객들에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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