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송호고 '친환경 교실' "교실에 식물 키우니 마음이 편안"

최인진 기자 2021. 5. 13. 21: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친환경 교실’을 운영 중인 경기 안산시 송호고등학교 1학년 2반 학생들이 13일 교실 안에서 키우는 공기정화 식물에 물을 주며 정성스럽게 돌보고 있다. 송호고등학교 제공
벽면·창가 주변 화분대 설치
에인절·홍콩야자 등도 빼곡
공기 정화·환경 중요성 배워
집중력 향상·정서적 안정도

13일 기자가 찾은 경기 안산시 송호고등학교 1학년 2반 교실은 칠판과 책걸상으로만 채워진 일반적인 학습 공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교실 뒤쪽에 있는 3단 계단식 화분 받침대에는 신댑서스·에인절·스파트필름·스노사파이어·홍콩야자 등 공기정화 식물이 빼곡히 놓여 있었다. 벽면과 창가 주변에도 초원을 연상시키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공기질을 보여주는 모니터는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측정하고 있었다. 잘 가꿔진 야외 정원과도 같은 교실의 공기질은 쾌적했다.

송호고(40학급 1704명 재학)는 지난해 6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대 환경융합기술연구원 등과 협약을 맺고 경기도 최초로 ‘친환경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운영할 당시 4개 학급이던 친환경 교실은 학생들과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날 현재 3학년을 제외한 1~2학년 전체 교실(26실)에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식물의 공기 정화를 체험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 식물을 키우는 것이 학생들의 집중력 향상과 함께 정서적 안정감 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정유나양(2학년 9반)은 “교실에 식물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며 “ ‘친환경 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는데 식물에 물을 주고 햇볕도 쬐주면서 돌보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이현빈군은(3학년 14반)은 “처음에는 낮설었지만 지금은 너무 좋다”며 “아이들도 온순해지는 것 같고 나 역시 녹색이 가져다주는 청량감을 교실에서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호고는 친환경 교실 운영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1인 학생 프로젝트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기후환경 관련 논문·생활교육실천사례·참여사례·공유사례 중 한 영역을 선택해 연구한 실적을 발표하는 과정이다. 안산시와 공동으로 지구온난화 위기에 대응하는 교육 과정도 추진한다. 황교선 교장은 “친환경 교실이 건강하고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공생과 조화의 가치를 일깨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