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장년 1인 가구 특별관리로 '고독사' 막는다
[경향신문]
서울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이웃지킴이’ 활동을 하는 A씨는 지난해 말 매일 슈퍼를 찾던 B씨(52)가 며칠째 물건을 사러 오지 않자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A씨는 동주민센터에 B씨가 요즘 보이지 않는다고 알렸다. 동주민센터 담당자가 방문간호사와 정신건강증진센터 직원, 경찰과 함께 B씨의 집을 찾았을 때 B씨는 만취상태였다. 이혼 후 자녀와도 연락이 끊긴 채 홀로 살고 있는 B씨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용직 일감이 끊기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동주민센터는 B씨를 자살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또 B씨가 받을 수 있는 각종 지원을 연계했다. 현재 지속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며 B씨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고립사(고독사)의 54.9%는 50~64세 중장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립사 위험계층의 65.7%는 남성이었으며, 이 중 46.3%가 64세 이하 중장년층이었다. 이런 실태를 반영해 서울시는 ‘중장년 1인 가구 중점 관리’를 통한 고립사 예방 및 위험사례 조기 발굴 시스템 구축을 골자로 하는 ‘제4기 고독사 예방 종합계획’을 13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고시원, 찜질방 등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 특별관리를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고립사 위험군이 집중된 중장년 1인 가구 특별 전수조사에 나선다. 특히 기존 만 65·70세 도래자,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 조사와 같은 복지 관련 전수조사 시 체크 항목으로 ‘고독사 위험도’ 항목을 추가해 상시 발굴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또 ‘서울 살피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휴대전화가 24시간 동안 사용되지 않으면 보호자나 동주민센터로 위기문자가 전송되는 방식으로, 중장년층 고립사 위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를 시작한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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