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갈색따오기, 넌 어디서 왔니"

백승목 기자 2021. 5. 13. 21: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경기 이어 울산서 발견
열대·아열대 지역 주로 서식
기후 온난화로 한반도 온 듯

[경향신문]

국내 서식이 확인된 적 없는 ‘미기록종’인 ‘적갈색따오기’(사진)가 울산에서 관찰됐다. 국내에서 열대·아열대 조류인 적갈색따오기가 발견된 것은 제주·경기에 이어 3번째이다. 울산시는 지난 8일과 9일 울주군 회야강 인근 논에서 적갈색따오기가 먹이활동을 하는 장면을 조류사진작가 전경삼씨가 카메라에 담았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 관찰되는 따오기류는 ‘따오기’와 ‘검은머리흰따오기’ 등 두 종류이다.

이 새는 동남아시아·남아시아·유럽 동부·아프리카·호주·중앙아메리카 등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한국에서는 2018년 4월20∼30일 제주시 한경면에서 3개체가 처음 발견된 데 이어 지난해 5월18일 경기 고양시 장흥습지 인근 논에서 1개체가 발견된 바 있다.

윤석 울산시 환경생태과 주무관은 “이 새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서식지를 벗어나 길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후 두어 차례 국내에서 발견되는 것을 보면 기온상승 같은 기후변화에 따라 스스로 한반도로 찾아왔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