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은 벤츠 S클래스 안 부럽다..K8 하이브리드 타보니[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기아의 중형·준대형 세단들은 항상 현대차의 그늘에 가려졌었다. K5는 국민차 쏘나타에, K7은 그랜저에 항상 판매량이 밀렸다. '못생긴' 로고와 무난한 디자인이 기아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같은 기류는 K5 신차, 새 로고를 장착한 K7의 후속 모델 K8이 나오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쏘나타는 일부에선 메기 같다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반면, K5는 국내 중형 세단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K8 역시 지난 3월 23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015대가 예약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연비도 훌륭했다. K8 하이브리드는 대형 세단인데도 불구하고 휘발유 1리터에 18㎞를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실제 기자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정체중인 올림픽대로를 지나 하남 스타필드에 도착했을 때 리터당 23㎞의 연비가 나왔다. 웬만한 준중형 세단급 연비다.
외제차에서 주로 쓰이는 '시퀀셜 라이팅'도 여전히 탑재됐다. 국내차에선 드문 사례다. 방향 지시등 작동시 단순히 깜빡이는 것이 아니라 조명이 순서대로 들어오는 기능인데 사소하지만 고급감을 살려주는 부분이다. 다만 비상등에선 작동하지 않는다.
K8의 가장 혁신적인 부분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 공조 장치 역시 그대로 유지됐다. 공조 장치에서 가장 중요한 다이얼은 그대로 남겼고 화면 터치를 통해 메뉴 조작·공조 조작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했다. 화살표 모양을 선택하면 메뉴 버튼이 뜨면서 다이얼로 볼륨 조절을 할 수 있게 했고, 선풍기 모양을 터치하면 시트·공조 조작 버튼이 나온다.
기아는 고육지책으로 특정 옵션을 뺴면 출고를 앞당겨주는 '마이너스 옵션'을 대책으로 내놨지만 이 역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 옵션 대상이 안전 기능 중 핵심인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와 현대차가 자랑하는 핵심 편의기능인 '원격스마트주차보조'기 때문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40만원을 깎아주기는 하지만 이 때문에 상위 트림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많을 정도로 '핵심 옵션'들이다.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는 후진 시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애물을 감지해 차가 알아서 정지하는 기능을 말하고, 원격스마트주차보조는 차 키 버튼을 누르면 차가 알아서 앞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좁은 주차공간에서 쓰기 용이하다.
종합적으로 K8 하이브리드는 '정숙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라면 구매를 고려할만한 차다. 다만 차를 빨리 받아야하는 상황이라면 긴 대기시간을 감안해야 한다. 40만원을 아껴가면서까지 출고를 앞당기는 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 위 두 옵션이 '신차라면'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능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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