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0에 10명. 이탈리아 남자 테니스가 계속 잘 나가는 이유

김홍주 2021. 5. 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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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에 세계 18위까지 오른 이탈리아의 야니크 시너는 차세대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야니크 시너(이탈리아, 세계18위)는 마이애미의 하드코트에서나 로마의 붉은 클레이코트에서나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로렌조 무세티(이탈리아, 세계82위)는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모델로 삼고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명성을 쌓고 있다.

테니스계에서 '해머(hammer)'라는 별칭을 듣는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세계9위)는 독보적인 서브&포핸드로 주도권을 잡아나간다.

5월 10일자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에서 톱100 중 이탈리아 선수만 10명이다. 이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11명에 이어 미국과 동수이다. 이는 1976년 롤랑가로스 이후 45년째 남자 그랜드슬램 우승자가 나오지 않는 이탈리아 남자 테니스계를 돌아보면 큰 변혁이다. 

올해부터 이탈리아 데이비스컵 감독을 맡고 있는 필립포 볼란드리는 "우리는 이탈리아 선수들의 정체성을 바꾸려고 한다. 현대 테니스에 가장 적합한 스타일로 교육하고 있으며 과거의 전통적인 이탈리아 선수들과는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베이스라인 훨씬 뒤에서 랠리를 주고받거나 공격성이 낮은 서비스에서 치중하던 테니스에서 과감하게 변화를 꾀한다는 얘기다.

볼란드리 감독은 "현대 테니스는 4구 이내에서 포인트가 많이 결정된다. 포인트의 75%가 4구 이내에서 결정된다면 4구 이내에서 포인트를 결정짓도록 선수들을 가르쳐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베레티니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선수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것이 그 부분이며 그래서 모두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시너와 베레티니는 올해 마스터스 1000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었다. 시너는 3월의 마이애미대회에서, 베레티니는 지난주 마드리드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또한 소네고는 지난달 사르디니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톱100에서 10대 선수는 이탈리아의 시너와 무세티 둘 뿐이다. 그만큼 이탈리아 테니스의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이탈리아테니스연맹의 국립테니스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볼란드리 감독은 선수들 개인 코치와의 연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선수들이 센터에 들어와서 개인코치와 훈련하더라도 상호 협력 체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기술향상을 위해 논의하고 협업한다. 그러다보니까 모두의 실력이 상승하고, 뛰어난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코치들이 더 노력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티레니아의 센터에는 클레이 코트(4면) 보다 하드 코트(7면)가 더 많다. 이탈리아테니스연맹은 향후 윔블던 준비를 위해 천연잔디코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탈리아 테니스가 예전에는 모두 클레이코트에서만 훈련한 것에 비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연맹의 재정 자립으로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도 한몫 했다. 비앙키가 회장이 된 2000년 무렵부터 의료(물리치료, 카이로프래틱 전문가, 심리학자를 포함)와 마사지, 검사 등에 필요한 비용을 연맹이 부담하여 스포츠 케어&의료 스탭 2~3명이 중요한 대회마다 동행하여 이탈리아 선수 전원을 지원한다.

센터에서는 선수가 원하면 언제든지 연습할 수 있으며, 연습할 때 의료 스탭의 지원이나 숙식은 모두 무료이다. 물론 이러한 지원에는 ‘데이비스컵 출장’ ‘연맹이 개최하는 주요 국내 대회 출장’ ‘연맹의 공식 프레젠테이션에 출석’ 등의 조건이 붙는다. 통상 18세 이상이 지원 대상이지만 주니어 선수라도 자신의 중요도를 입증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현재 톱 레벨의 대회를 여럿 개최하고 있다. 밀라노에서 넥스트젠 파이널, 토리노에서는 ATP 파이널과 데이비스컵 파이널이 연속으로 열리게 된다. 지난달 칼리아리에서 ATP 250대회가 열렸고, 이탈리아오픈이 끝나면 파르마에서 ATP 250대회가 또 열린다. 챌린저 대회도 예년에 비해 많이 열리고 있다.

볼란드리 감독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대회에 출전하여 재정적으로도 절약이 되고, 안방에서 랭킹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지난달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시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어떤 코트에서도 샷을 자유자재로 친다. 그는 테니스계의 미래이다. 아니 오히려 우리 스포츠의 현재가 되고 있다"며 칭찬했다.

우리는 머지 않아 시너가 그랜드슬램 정상에 서는 장면을 보게 될지 모른다.

김홍주 기자 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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