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수장, DMZ 방문..'북 대화 촉구' 메시지인 듯
'한·미·일 협력' 강조 행보
[경향신문]
방한 중인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사진)이 13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두고 이뤄진 헤인스 국장의 방한은 미국의 새 대북정책 수립 이후 한·미 및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날 일본에서 열린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 참석 후 한국에 도착한 헤인스 국장은 이날 오전 DMZ를 찾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후에는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이영철 국방정보본부장 등 정보 분야 인사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대북 정보 공유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극비리에 움직여온 미국 정보기관장의 방한 일정과 동선이 사실상 노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미국이 북한에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접촉을 타진한 상태에서 헤인스 국장의 판문점 방문은 일정한 ‘대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북한 정보를 총괄하는 헤인스 국장의 방한을 통해 북한에 대화 수용과 도발 자제 등을 동시에 촉구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오는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한·미 공조를 과시하는 의미가 담겼다는 시각도 있다.
헤인스 국장이 일본과 한국을 나란히 방문한 것을 두고 조 바이든 정부가 취임 초부터 힘을 쏟고 있는 ‘한·미·일 3각 공조’ 복원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2일 한·미·일 안보실장들이 미국에서 회동한 이후, 3국 합참의장들과 외교장관들도 각각 회의를 여는 등 한·미·일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 간 회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헤인스 국장은 14일 출국하기 전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선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인식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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