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 조사 받던 여중생 2명 극단적 선택

이삭 기자 2021. 5. 1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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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의붓아버지' 추정..서로 친구 사이, 현장엔 유서
경찰, 구속영장 신청했었지만..검찰 "보완 수사 필요" 반려

[경향신문]

성범죄 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여중생 2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5시11분쯤 청원구 오창읍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교 2학년 A양 등 여중생 2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이들을 병원 2곳으로 이송했으나 치료를 받던 중 모두 숨졌다. A양 등은 이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 이들이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최근 성범죄 피해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1월부터는 2명 모두 관련 상담기관에서 심리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청주의 각기 다른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두 여중생의 성범죄 가해자는 A양의 의붓아버지로 전해지고 있지만 경찰은 함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또 다른 피해자 B양의 부모가 성범죄 피해 고소장을 제출하자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또 A양이 의붓아버지로부터 폭행당하는 등 아동학대 피해 의심 정황을 인지하고 자치단체와 아동보호전문기관 합동으로 조사를 해왔다.

경찰은 이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A양의 의붓아버지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2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며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성범죄 피해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어서 유서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며 “조사 내용 역시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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