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국발 인플레 공포.. '금리폭탄' 선제 대응 서둘러야

2021. 5. 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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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폭락했다.

급격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공포 때문이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막대한 충격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우리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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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폭락했다. 급격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공포 때문이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4.2%, 전월보다는 0.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3년 만의 최대 상승률이었다. 가뜩이나 원자재발(發) 물가 상승이 현실이 된 가운데 소비자물가까지 뛰면서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그 여파는 아시아 증시로 밀려들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증시는 일제히 휘청거렸다. 예상치를 크게 웃돈 이번 인플레이션 지표에 예상보다 일찍 미국이 긴축적 통화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미 미 정책당국자들 사이에서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에 관한 언급이 잦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장기간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와 함께 재정지출 등을 통해 엄청난 돈을 시중에 풀어왔다. 천문학적 유동성은 부동산, 주가는 물론이고 원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에다 가상화폐 가격까지 폭등시켰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2.3% 올라 3년 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통화량 증가도 미국에 못지않다. 만약 미국이 긴축을 펼치게 된다면 대외요인에 휘둘리기 쉬운 우리나라에 안길 충격은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막대한 충격이다. 가계, 정부, 기업 가릴 것 없이 모두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총 5000조원, 우리나라 GDP의 2.6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우리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분명하다. 유동성 잔치는 끝나고 잔인한 '퍼펙트 스톰'이 다가올 것이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한국경제의 강한 회복세, 견고한 대외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억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이해된다. 정부 역시 이번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과잉 유동성으로 인해 과열된 자산시장이 조만간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 부채는 계속 늘고 있고 질도 나빠지고 있다. '금리폭탄'의 뇌관에 불이 붙으면 곧바로 은행 부실과 경제 위기로 이어진다. 느슨한 대응은 금물이다. 선제적으로 대비해 우리 경제가 '경착륙'의 대혼란에 빠지는 일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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