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英 총리, '벨파스트' 사건 사과

박영서 2021. 5. 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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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가 1971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영국군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했다면서 50년 만에 사과했습니다.

12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북아일랜드 지방정부 지도부와 통화한 뒤 "영국 정부를 대신해 벨파스트의 밸리머피 지역에서 벌어진 당시 사건의 진상 파악에 오랜 시간이 걸려 피해자 가족이 느꼈을 비통함에 대해 전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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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가 1971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영국군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했다면서 50년 만에 사과했습니다. 12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북아일랜드 지방정부 지도부와 통화한 뒤 "영국 정부를 대신해 벨파스트의 밸리머피 지역에서 벌어진 당시 사건의 진상 파악에 오랜 시간이 걸려 피해자 가족이 느꼈을 비통함에 대해 전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아일랜드의 화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계속된 재조사에 마침표를 찍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전날 북아일랜드에서는 1971년 영국군의 무력사용이 부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진상 조사 결과 당시 영국군의 작전으로 10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9명에게는 정당한 이유 없이 총격과 무자비한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에 존슨 총리가 사과한 사건은 1971년 영국 정부가 폭력 시위를 조장한 벨파스트의 아일랜드계 용의자들에 대해 재판 없이 수용할 수 있도록 조처를 내리면서 벌어졌었죠. 당시 밸리머피에는 영국 통치를 반대하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주민이 다수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해 8월 밸라머피에선 격렬한 거리 시위가 벌어졌고, 영국군 '낙하산 연대'는 용의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무차별 수색을 단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주민들이 감금되거나 사살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기록한 TV 보도나 신문 기사는 없었습니다. 벨파스트 사건으로 북아일랜드에선 분리 독립을 위한 충돌사태가 잇달아 일어났었죠.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당시 사망자 중 한 명인 휴 뮬란(38) 신부는 부상자를 돕고 있었는데, 하얀 물건을 흔들어 보였는데도 뒤에서 총 두 발을 맞았다고 합니다. 시본 키건 조사단장은 "사망 사건에 대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사망자는 있지만 아무도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다만 조사단은 진상 파악의 역할을 담당할 뿐 형사 소추까지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날 존슨 총리가 사과를 했지만 희생자 가족은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비난했습니다. 당시 아버지가 살해된 존 테가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존슨의 사과는 제3자에게 한 것이지 밸리머피 가족에게 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북아일랜드의 갈등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충돌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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