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女임원·양성평등"..모건스탠리 등 외국계기업이 바라본 ESG는

최희정 2021. 5. 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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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스티븐 던바 존슨 뉴욕타임즈 인터내셔널 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미 ESG 포럼'에 참석해 'ESG 글로벌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2021.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후변화 때문이다." (석준 모건스탠리 한국투자전략가)

"뉴욕타임즈도 CEO는 물론, 제품담당·HR(인사관리)도 여성경영진이 굉장히 많다." (스티븐 던바 존슨 뉴욕타임즈 인터내셔널 사장)

"남성이 휴가를 내서 여성의 가사 노동 부담을 덜어준다면, (일하는) 여성에게 큰 도움이 된다." (발라카 니야지 한국P&G 사장)

13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함께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제1회 한·미 ESG 포럼’에는 모건스탠리, 뉴욕타임즈, 3M, 한국P&G, 한국다우 등 외국계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ESG는 기업의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성,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지표를 함께 활용해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뜻한다.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미국 유력 언론사인 뉴욕타임즈 관계자들은 각각 지속가능한 투자를 늘리고, 기후변화와 관련한 취재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석준 모건스탠리 한국투자전략가는 "모건스탠리는 ESG에 많은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으며, 고객사 중 상당수가 ESG를 주류 펀드로 상품화시키고 있다"며 "고객사의 80%가 지속가능한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밀레니얼 세대들은 지속가능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스티븐 던바 존슨 뉴욕타임즈 인터내셔널 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미 ESG 포럼'에 참석해 'ESG 글로벌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2021.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운영자산의 1조7000억 달러를 ESG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 3개월 동안에도 550억 달러가 월별로 ESG 관련 기업에 투자되고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은 ESG나 지속가능 성장에 대해 ESG 조직구성, 임팩트 펀드, 환경분야 펀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탈탄소,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슨 뉴욕타임즈 인터내셔널 사장은 "ESG는 이제 경영에 있어서 기업의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돼가고 있다"며 "글로벌 언론에서 ESG에 대한 기업의 취재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에 4000개가 넘는 기사를 기재했는데, 그중 800개는 기후변화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작년 4분기 기후섹션에는 월별 100만건 이상의 페이지뷰가 발생했다. 독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를 우리 중심에 둬야겠다고 생각해 '기후변화 데스크'를 만들었다. 기후변화를 집중 취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특파원들도 기후변화 스토리를 집중 취재하고 있다"며 "뉴욕타임즈는 기후변화 데스크 수립 후, 기후변화에 대한 취재가 다른 미국에 대한 언론사보다 훨씬 많다. 이는 독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업의 ESG 비전'이라는 주제의 토론도 이어졌다. 이날 유일한 여성 토론 패널로 참석한 니야지 한국P&G CEO(최고경영자)는 회사에서 여성 고위직 육성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국에서는 임원 비율이 5대 5"라면서 시니어 경영진도 15명 중 여성이 7명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장 높은 경영진 레벨에서도 양성 평등을 구현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우리가 어떻게 남녀 모두에게 기회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미 ESG 포럼'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앤드류 류 한국다우 사장, 스티븐 던바 존슨 뉴욕타임즈 인터내셔널 사장, 마이크 카바노 주한미국대사관 상무참사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그레고리 브리스코 주한미국대사관 상무공사, 발라카 니야지 한국P&G CEO, 안토니오스 룰루다키스 주한미국대사관 상무관. (사진=전경련 제공) 2021.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니야지는 코로나19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후퇴하고 있다"면서 "육아휴직이 굉장히 중요하다. 당사는 남성의 육아휴직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남성이 휴가를 내서 여성의 가사 노동 부담을 덜어준다면, 여성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짐 폴테섹 3M 아시아 대외협력 총괄 사장 겸 한국3M 대표이사는 "다양성을 직장에서도 확보하고 양성평등을 달성하는 것이 3M의 목표와 부합한다"며 "3M 여성 장학생 제도가 지난해 출범했다. 이를 통해 좀 더 여성 엔지니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ESG의 거버넌스(G)와 관련해 그는 "3M은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3M은 행동강령에서 윤리강령을 정해뒀다"며 "ESG는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목표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가지고, 미세조정해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된 포럼은 ESG 경영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에 글로벌 동향과 시사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대리, 국회 ESG 포럼 공동대표인 더불어 민주당 김성주 의원 등 국내·외 관계자 및 저명한 연사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ESG 글로벌 동향 및 전략 그리고 투자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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