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에 '20조' 투자 보따리 내놓나 [K-반도체 전략]

안승현 2021. 5. 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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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도한 'K-반도체 전략'에 삼성전자가 171조원 투자로 화답하면서 이제 남은 미국 내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20일 열리는 반도체 회의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날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미국 내 투자를 발표하기에 적절하다"며 "선물 보따리를 받아든 미국 정부와 대화를 풀어 나가는 게 상식적인 순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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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날
삼성·TSMC 등 美와 반도체회의

정부가 주도한 'K-반도체 전략'에 삼성전자가 171조원 투자로 화답하면서 이제 남은 미국 내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장관은 당장 오는 20일 반도체 업체들과 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삼성전자를 또 불러 놓은 상태다. 지난달 12일 열린 회의가 끝난 후 인텔과 TSMC가 즉각 대답을 내놓은 데 비해 삼성전자는 아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국내투자 계획을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열리는 미국과의 반도체 회의를 전후해 '170억달러(약 20조원)+a'의 투자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3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오는 20일(현지시간) 회의에 삼성전자, TSMC, 구글, 아마존, 제너럴모터스, 포드 등 1차 회의 당시 참석한 기업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상무부는 초청장에서 "이번 회의는 반도체 및 공급망 문제에 관한 열린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이 자리에서 기존 투자 예정금액에 '+a'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고 관측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CEO 서밋'에서 반도체 투자를 거듭 당부한 바 있다.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참가기업들에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들고 오라는 무언의 압박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특히 미국 내 170억달러(약 20조원) 투자를 검토 중인 삼성전자의 결정에 미국 정부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지난달 회의에서 인텔은 200억달러의 미국 내 투자를 발표했으며, 회의 후에는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9개월 안에 반도체를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겠다고 공언까지 했다. TSMC도 120억달러를 투입해 건설 중인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 공장에다 3년 내 5개를 더 추가하겠다고 배팅한 상태다.

재계에선 총수 부재 때문에 대규모 투자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삼성전자로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날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기존 계획에 38조원을 추가, 총 171조원의 국내투자를 발표했다. 내부에서는 뒤이어 발표할 미국 내 투자에 대한 세부사항도 사실상 결정을 끝마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내 건설 예정인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은 현재 텍사스 오스틴을 비롯,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미국 정부와 세금혜택 등 인센티브 조건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20일 열리는 반도체 회의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날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미국 내 투자를 발표하기에 적절하다"며 "선물 보따리를 받아든 미국 정부와 대화를 풀어 나가는 게 상식적인 순서"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정부가 미국과 반도체 투자, 백신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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