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과 기부 동시에.. MZ 공감 이끌어냈죠" [fn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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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도 하고, 기부도 하고."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이 진행 중인 '글로벌 6K 하이킹' 캠페인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 진행되는 '글로벌 6K 하이킹' 캠페인은 개발도상국 아동들이 겪는 식수 문제를 돕기 위해 참가자들이 산에 오르는 만큼 깨끗한 물이 기부되는 온택트 기반의 기부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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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근 월드비전 대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 진행되는 '글로벌 6K 하이킹' 캠페인은 개발도상국 아동들이 겪는 식수 문제를 돕기 위해 참가자들이 산에 오르는 만큼 깨끗한 물이 기부되는 온택트 기반의 기부 캠페인이다. '6K'는 개발도상국 아동들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매일 걷는 평균거리인 6㎞를 상징한다. 지난달 19일 마감된 글로벌 6K 하이킹 캠페인에는 총 2028명이 참가했고, 지난 10일까지 'Global 6k for water' 하이킹 해시태그를 한 경우가 214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26세 여성인 한 하이킹 히어로가 친구와 함께 인왕산 정상에서 글로벌 6K 하이킹 손수건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어르신이 그게 뭐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월드비전에서 하는 기부 캠페인이고 정상에서 인증하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기부된다고 설명하니까 그 어르신도 미리 알았다면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글로벌 6K 하이킹' 캠페인을 기획한 이현근 월드비전 후원동행2팀 대리(38·사진)는 "글로벌 6K 하이킹 같은 형식의 기부는 기부 문화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기부 활동이 노출되면서 기부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일상에서 즐기는 것을 기부 활동으로 연결시킨 것이 주효했다"며 "단순히 돈만 내는 기부가 아니라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의미 있는 일,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후원자들의 삶에 기부가 더 깊게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리는 "코로나19 이후 산을 타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요즘 인왕산에 가보면 대학생,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레깅스를 입거나 가벼운 캐주얼 운동복 차림으로 등산하는 것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부 시장 안에서는 MZ세대들에 대한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은 착한 소비, 기부 활동 등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리는 월드비전에 입사하기 전부터 산을 좋아하는 '등산 마니아'이자 '세계여행자'였다. 스무살 때부터 산티아고 순례길은 물론 히말라야, 파타고니아 등 높은 산에 오르는 걸 즐겼다. 해외여행을 할 때도 여행지에 있는 산을 빼놓지 않고 찾았다.
코로나19는 그의 관심을 국내 산으로 돌려놓았다. 코로나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로는 거의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매주 2회 등산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내가 좋아하는 하이킹을 하면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10년차 마케터인 이 대리가 월드비전에 입사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월드비전에 제안한 후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내려 입사하게 됐고, 월드비전 후원기업인 노스페이스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글로벌 6K 하이킹'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이 대리는 "올해 월드비전은 등산하면서 기부도 하는 하이킹 시즌2 외에도 물통을 들고 6㎞를 달리는 제리캔 챌린지 등 다양한 방식의 기부 프로그램을 시즌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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