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최태원 회장 "ESG에 기업 생존 달려"(종합)

박정규 2021. 5. 13. 17: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김지현 윤해리 최서진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정치권과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기업가정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해 박 의장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이후 최 회장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장은 "2대에 걸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경제단체의 장을 맡은 것을 축하드린다"며 "산업과 통상, 에너지 전환 모두 어려운 과제인데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미래 먹거리를 잘 창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 보아오 포럼(BFA)에서 연설하신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당시 사회적 경영 가치에 대해 강조해줬는데, ESG 경영이 기업에 필수 요건이라고 말씀해주신 것 같다. ESG 경영을 늘 강조해주셨으니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회장은 "이제 ESG라는게 따로 떨어져서 적당히 돈 버는 용도의 포장만 하면 된다는 정도는 아니다. 거기에 위배되거나 잘못되면 더 이상 기업의 생존이 왔다 갔다할 수 있다"며 "외국은 ESG가 이미 상식이 됐다"고 동감했다.

박 의장과 최 회장은 기업인들의 경영 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의장은 "미중 갈등이 기술경쟁에서 출발해 무역전쟁으로, 무역 전쟁에서 외교·안보를 포함한 포괄적 패권으로 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미국과 중국을 각각 중심으로 한 글로벌 체인에서 어떻게 살아나느냐 문제가 있다"며 "기업과 국회, 정부가 따로 갈 수 없다. 필요한 분야에서 규제 완화 문제도 국회가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샌드박스를 쭉 진행해오면서 규제를 실제로 풀었을 때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관찰해서 필요한 건 풀고, 그렇지 못한 건 계속 규제돼야 하는 것"이라며 "규제 완화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과도 잇달아 만남을 가졌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3. photo@newsis.com

송 대표는 먼저 "최 회장 취임 후 대한상의의 위상과 대외적인 이미지가 역동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말씀을 자주 듣는다"며 "특히 이번에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등 젊고 유능한 기업인들이 대거 합류했다고 들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코로나 국난 조기 극복을 위해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깊이 고민하고 국가, 국민,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갔으면 좋겠다"며 "오늘 만남을 계기로 초심을 늘 새기고 활발히 소통해서 민생과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을(위해) 서로 의기투합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의 전도사'라는 말을 들을 정도"라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새로운 기업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도 재계의 변화를 적극 응원드리고 함께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 회장은 "대한상의를 비롯한 재계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나라의 발전과 경제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소통과 공감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견과 조언을 청취하겠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계승·발전시킬 것은 무엇인지, 이걸 통해서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이에 맞는 토대와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소프트웨어가 잘 정리되면 하드웨어도 나름대로 갖춰져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경제계가 되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요즘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란 소식도 들리고, 실제로 과도한 규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규제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입법 활동이 활발해지면 대체로 기업 규제가 많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규제를 사전에 거르는 장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울러 "앞으로 대한상의가 이런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키고, 기업인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어내서 노사가 함께 공생하는 토대를 만드는 데 앞장서달라"고 부탁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접견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3. photo@newsis.com

최 회장은 "많은 분들의 생각과 조언을 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어떻게 가는 게 좋은가를 듣기 위해 더 귀를 열고 국회, 국민의 여론이 상당히 함축되게 오기 때문에 이곳에서 많은 걸 듣고 반영해야 된다"고 화답했다.

또 "저희가 모든 것을 잘했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반성해야 될 부분은 반성하고 새롭게 유지하고 더욱 계승하고 발전할 것을 추려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만들려고 하는 게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저희도 기업가정신을 고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와 조류에 맞는 기업가정신을 통해 기업이 새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는 '반도체, 자동차 분야 생태계 관련 산업이 적극 추진돼서 1차, 2차 벤더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삼성이 수익 얼마 난다고 할 때 하청업체들까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고 했다"며 "그래야 정부도 지원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지 않느냐는 명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 회장은 '반도체와 관련해 여러 장비들을 일본이 안 만들고 있기 때문에 우리 벤더들이 잘 공급하고 있고 상장회사는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재계의 관심사항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및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수석대변인은 "오늘은 예방 차원이다. 재계 이슈는 없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fine@newsis.com, bright@newsis.com, westj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