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삼성전자 개발랩장 "장애물 초당 10회 감지 '탐사로봇급' 청소기 만들었죠"

이경운 기자 2021. 5. 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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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청소기는 화성 탐사와 비견될 정도로 어려운 기술입니다. 집 안의 많은 장애물을 스스로 감지하고 청소 가능 여부를 파악해 회피하거나 근접하는 테크놀로지로 구현하는 것은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는 일처럼 힘들기 때문입니다. 인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해 자율주행차에 비견될 정도로 기술을 끌어올렸습니다."

로봇 청소기가 처음으로 집 안에 들어가 공간을 확인하고 매일 달라지는 장애물의 위치를 파악해 먼지를 쓸어내는 것은 화성 탐사 로봇이 미지의 우주 공간에서 신세계를 개척하는 것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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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제트봇 AI' 개발
매일 바뀌는 집안 장애물 인식
화성 개척 빗댈 만큼 어려운 일
인텔 AI 솔루션 탑재한 제트봇
100만개 이미지 학습해 사물인식
앱 활용 반려동물 케어도 가능
김신(왼쪽) 삼성전자 청소기 개발랩장, 장휘찬(가운데) 청소기 마케팅담당 프로, 김태수(오른쪽) 상품기획 담당 프로가 ‘비스포크 제트봇 AI’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로봇 청소기는 화성 탐사와 비견될 정도로 어려운 기술입니다. 집 안의 많은 장애물을 스스로 감지하고 청소 가능 여부를 파악해 회피하거나 근접하는 테크놀로지로 구현하는 것은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는 일처럼 힘들기 때문입니다. 인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해 자율주행차에 비견될 정도로 기술을 끌어올렸습니다.”

김신 삼성전자(005930) 청소기 개발랩장은 13일 삼성전자 수원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로봇 청소기 기술의 어려움을 화성 탐사에 빗대 설명했다. 로봇 청소기가 처음으로 집 안에 들어가 공간을 확인하고 매일 달라지는 장애물의 위치를 파악해 먼지를 쓸어내는 것은 화성 탐사 로봇이 미지의 우주 공간에서 신세계를 개척하는 것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집 안은 평평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고 매일 장애물이 새로 출현한다”며 “로봇 청소기는 청소를 할 때마다 새로운 공간을 개척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로봇 청소기 기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새로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봇 AI’에 자율주행차에 비견될 정도의 프로세서를 적용시켰다. 김 소장은 “인텔의 AI 솔루션을 제트봇에 탑재했다”며 “PC에 별도 그래픽 카드가 하나 더 달려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텔 AI 솔루션으로 어떤 장애물인지 빠르게 인식하여 회피하거나 또는 근접하여 미세한 청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함께한 장휘찬 삼성전자 청소기 마케팅담당 프로는 “기존 로봇 청소기는 장애물이면 무조건 피하는 수준이었다면 제트봇은 어떤 장애물인지 파악해 대응할 수 있다”며 “애완동물의 배설물처럼 피해야 하는 물체는 회피하고 가구와 같이 접근 가능한 장애물은 최대한 근접해 청소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청소기에 도입된 AI 기술을 활용해 펫 케어가 가능한 것도 제트봇의 장점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는데 외출 시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제트봇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이다. 김태수 삼성전자 상품기획 담당 프로는 “기존 로봇 청소기와 달리 제트봇은 개와 고양이를 일반 장애물과 다르게 별도 인식할 수 있다”며 “개발 콘셉트부터 애완동물을 따라다니며 케어할 수 있게 기술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혼자 남겨진 애완동물이 짖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 로봇 청소기가 다가가 정서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틀어주는 등 제트봇을 통한 섬세한 펫 케어도 가능하다.

로봇 청소기가 시장에 나온 지는 오래됐지만 아직 대중화하지 않은 만큼 아직 기술 개발의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개발자들의 설명이다. 김 소장은 “로봇 청소기의 미래는 결국 사람과 똑같이 청소하는 것”이라며 “극단적으로 말하면 팔다리가 달려서 청소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실내 가전 중에 유일하게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기능하는 제품인 만큼 청소기 외 다양한 역할을 부여하는 것도 숙제다. 김 소장은 “펫 케어 서비스 외에도 로봇 청소기에 다른 역할을 맡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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