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선호씨 부친, 빈소 찾은 문 대통령에 "제발 이런 사고 끝내야"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평택항에서 일하다 산재사고로 숨진 20대 청년 노동자 고 이선호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 조치들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항에서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하던 이씨는 지난달 22일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무게 300㎏ 가량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깔려 숨졌다.
이어 문 대통령이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조문드리는 것”이라고 하자, 이선호씨 부친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있어야겠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문으로 우리 아이가 억울한 마음을 많이 덜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도 “이번 사고가 평택항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고용노동부 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하게 대처해서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도 산재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추락사고나 끼임사고와 같은 후진적인 산재사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며 관련 부처에 태스크포스(TF) 구성 및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무렵 1000명에 가깝던 연간 산재 사고 사망자를 임기 마지막 해에 505명까지 줄이겠다고 공약했지만, 지난해에도 882명이 산재사고로 숨졌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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