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강 의대생 사인은 익사 추정"..마지막 40분 수사력 집중
"음주 2~3시간내 사망한듯
머리뒤 상처 사인 아니야"
사고 당일 오전 4시20분께
혼자 누운 친구 목격담 나와
당시 신발과 옷은 깨끗해
'마지막 40분'에 수사력 집중
13일 서울경찰청은 브리핑을 통해 "손씨의 사망 원인은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는 부검 당시 손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상처 2개에 대해 사인으로 고려할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약물 반응도 검출되지 않았다.
손씨의 사망 시간대는 음주 후 2~3시간 이내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 음주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사망했다는 의미로 연구 논문을 근거로 국과수에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절대적 시간은 아니다"며 "부검 감정 결과와 관계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가 목격자 수사, 확보된 영상 분석을 통해 현장 재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6개 그룹의 목격자 9명을 조사해 손씨와 A씨가 사고 당일인 25일 오전 2시부터 오전 3시 38분까지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거나 구토하는 모습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오전 3시 37분께 A씨는 통화를 하고 있었고 그의 옆엔 손씨가 있었다고 한다.
또 사건 당일 오전 4시 20분께엔 A씨가 가방을 메고 혼자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누워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잠들어 있었고 목격자는 A씨가 위험해 보여 깨웠다고 한다. 일어난 A씨는 정신이 없어 보였고 목격자와 한두 마디가량 대화를 나눈 후 헤어졌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누워 있던 위치에 대해 정확하게 밝히긴 어렵지만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는 곳의 경사면 직전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공간은 사건 당일 물에 잠기지는 않았다고 한다. 당시 A씨는 한강 쪽으로 발을 뻗고 잔디 방향에 머리가 위치해 있는 상태였다. 다만 이 목격자는 "손씨가 어디 있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보면 사건 당일 오전 3시 38분부터 4시 20분께까지의 마지막 40분 동안 이들의 행적엔 의문이 남는다. 돗자리에 같이 누워 있던 손씨, A씨가 3시 38분에는 어떻게 헤어졌는지, 4시 20분께에는 왜 A씨 혼자 발견됐는지 등이 의문이라는 것이다. 경찰도 이 부분에 대해서 향후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손씨와 A씨가 다툼을 벌였다는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다툼 관련 진술은 없다"고 전했다. 또 사건 당일 손씨, A씨가 술을 얼마나 마셨느냐에 대한 의혹도 있다. 손씨와 A씨는 지난달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편의점에 여러 차례 방문해 360㎖ 소주 2병과 640㎖짜리 페트 소주 2병, 청주 2병, 막걸리 3병 등 총 9병의 주류를 구매한 바 있다. 경찰은 손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에 대해선 유족들에게만 알렸으며 구매한 술을 이들이 모두 섭취했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의미한 제보를 몇 가지 받아 분석 중이라고도 밝혔다.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총 154대를 특정해 블랙박스를 확보했고 이 중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제보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A씨와 관련해선 2시간가량 프로파일러 면담이 진행됐다. 경찰은 A씨 노트북과 A씨 부모의 휴대전화, A씨 아버지의 차량 블랙박스에 대한 포렌식도 완료했다. 향후에도 최면수사 등 할 수 있는 수사 방법을 모두 동원할 계획이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인 손씨는 지난달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서울 반포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손씨는 닷새 뒤인 지난달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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