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받는 코로나 검사 결과 조만간 당일 확인 가능해질 것"

이주현 2021. 5. 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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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이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대개 다음날 오전이다.

이곳에서 쓰는 유전자증폭(PCR) 장비는 면역 진단 장비에 비해 정확도는 높지만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진단 장비 개발 업체인 미코바이오메드의 김성우 대표(사진)는 '검사 당일 결과 확인'이 실현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자신한다.

PCR 진단에 쓰는 유전자 증폭 장비를 기존 30㎏에서 4.7㎏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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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바이오메드 김성우 대표
1~2시간 걸리던 '유전자 증폭'
20분으로 줄여..7분대가 목표
풍토병 진단키트 美공급 추진
휴대용 진단장비도 개발 중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이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대개 다음날 오전이다. 이곳에서 쓰는 유전자증폭(PCR) 장비는 면역 진단 장비에 비해 정확도는 높지만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1~2시간이나 걸리는 유전자 증폭 소요 시간은 PCR 진단을 ‘느림보’로 만든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 진단 장비 개발 업체인 미코바이오메드의 김성우 대표(사진)는 ‘검사 당일 결과 확인’이 실현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자신한다. 유전자 증폭에 걸리는 시간을 20분으로 줄인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7분으로 단축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정확성은 물론 신속성까지 갖춘 ‘고성능 코로나 진단장비’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 제품이 나오면 코로나 진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랩칩 기술로 검사 속도 단축


미코바이오메드는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소재로만 만든 랩칩을 이용해 PCR 진단기기를 생산했다. 이 기술로 17개국에서 특허를 등록했다. PCR 진단은 민감도(정확도)가 99~100%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가리는 데 PCR 진단을 주로 쓰는 이유다.

PCR 진단을 하려면 검체의 온도를 높이고 내리는 과정을 반복해 유전자를 30회 이상 증폭시켜야 한다. 경쟁 업체 방식으론 이 과정에만 1~2시간이 걸린다. 미코바이오메드는 플라스틱으로 된 랩칩과 2개의 온도 전달용 블록을 활용해 20분대로 단축했다. 온도가 서로 다른 두 블록을 오가며 랩칩을 데우고 식히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10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두께에 불과한 막으로 검체를 지나가게 해 온도 변화 시간을 단축했다.

이 덕분에 미코바이오메드 제품은 국내 PCR 진단제품 중 유일하게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사용허가(EUA)를 받았다. 이 회사는 타액을 활용한 PCR 진단키트도 내놓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구리 등 금속을 쓰지 않고 플라스틱만으로 랩칩을 만들어 PCR을 하는 건 미코바이오메드가 세계 최초”라며 “유전자 증폭을 30회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20분에서 7분 정도로 단축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화항체 진단키트 미국 출시 목표

미코바이오메드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일반 면역 진단 분야에서도 독창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검체가 지나가는 통로를 가느다란 나선 모양의 미세관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검사 1~2분 만에 검사할 단백질의 80%를 벽면에 붙일 수 있다. 김 대표는 “검사 2시간이면 검체의 99%를 확보할 수 있다”며 “검체 확보가 어려운 신생아 등을 진단할 때 위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이 기술을 활용한 풍토병 진단키트 공급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논의하고 있다. 미군이 주둔하는 세계 각국에 유행하는 풍토병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제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인도네시아국립대와 공동연구소·합작법인(JV) 설립 계약도 맺었다. 중화항체 신속진단키트도 개발을 마치고 미국 임상을 준비 중이다.

장비 소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PCR 진단에 쓰는 유전자 증폭 장비를 기존 30㎏에서 4.7㎏으로 줄였다. 배터리를 이용해 8~9시간 사용할 수 있다. QR 코드를 활용해 검사 결과를 원격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 타액 기반 PCR 진단키트와 중화항체 진단키트, 항원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체력을 키운 뒤 가격 경쟁력이 있는 휴대용 진단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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