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이끌고 배터리도 뜀박질..SK이노 4분기만에 흑자전환

원호섭 2021. 5. 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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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5025억 기록
석유·화학사업이 반등 이끌어
전기차배터리 아직 적자지만
매출 전년대비 80% 크게 늘어
이르면 2022년 흑자 돌아설듯
崔회장 美조지아주 공장 방문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1공장(오른쪽)·2공장(왼쪽) 전경. 1공장은 2022년, 2공장은 2023년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사진 제공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해 코로나19 악몽에서 벗어났다. SK이노베이션의 미래 핵심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지만 전 분기 대비 매출이 80%나 오르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미국 방문 시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13일 올해 1분기 매출액 9조2398억원, 영업이익 50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조3179억원, 직전 분기 대비 7459억원 증가하며 4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됐던 배터리 소송 합의금 1조원을 실적에 반영해 세전 이익은 52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를 제외한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거뒀다. 석유사업은 미국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086억원이나 증가한 4161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 또한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 118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윤활유 사업은 판매량은 주춤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18억원이나 증가한 13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전기차용 윤활유 판매량이 연평균 33%나 증가하며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따라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수준의 판매량을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차세대 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흑자전환하지 못했지만 2019년 이후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1분기 배터리 사업은 판매물량 증가로 매출액 52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매출액 대비 약 80% 늘어났다. 영업손실은 해외 공장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약 678억원 늘어난 1767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윤형주 SK이노베이션 배터리기획실장은 "한 번 충전 시 700㎞ 주행 가능한 배터리를 2023년에 완성하려 한다"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 시기를 2022~2023년께로 점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수주 잔액은 600GWh로 매출액 기준 80조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만큼 최 회장은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이달 말, 24일(현지시간) 전후로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이 약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 2공장을 건설 중인 곳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1분기 성적표 발표가 마무리됐다. 정유 4사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하며 코로나19 불황에서 조금씩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 상당 부분이 유가 상승에 기인한 재고평가 이익이라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2분기부터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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