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변화준 내 책임" 투헬, 쿨한 패배 인정..첼시팬 박수 쏟아져
[스포츠경향]
첼시가 아스널에 덜미를 잡히며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인터뷰가 화제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첼시 팬들은 오히려 그의 책임감을 칭찬하고 있다.
첼시는 13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기고 승점 64에 머문 첼시는 1경기를 덜 치른 5위 웨스트햄(승점 58)과 승점 차를 6점으로 유지하면서 4위에 머물렀다. 2경기를 덜 치른 6위 리버풀(승점 57)과도 승점 7차다.
첼시가 ‘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패하면서 6위 리버풀까지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톱4 자리’를 노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첼시 투헬 감독은 16일 열릴 레스터시티와의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선발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지난 9일 열린 맨체스터시티전(1-0 승)에 나섰던 베스트11에서 7명이나 바꿨다.
선수단 변화의 폭이 큰 가운데에도 첼시는 경기를 주도했다. 슈팅수 19-5, 점유율 67-33 등 일방적인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첼시는 전반 16분 조르지뉴의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로 결승골을 내줬고 이후 결국 만회골을 넣지 못해 패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선발 명단 선택이 좋지 않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오늘 경기는 질만 한 경기였다”라며 “선발 출전 명단에 너무 많은 변화를 줬기에 (패배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투헬 감독은 패배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우리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이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인터뷰 내내 선수들의 실수와 잘못을 말하지 않고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스포츠매체 스포츠바이블은 “투헬 감독은 상쾌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말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투헬 감독의 인터뷰 영상과 기사 댓글에는 첼시 팬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패배 때 감독이 말할 수 있는 최상의 교본” “책임감, 감독의 클라스” “첼시가 감독을 잘 선택한게 확실하다” “투헬을 믿는다” 등 찬사가 이어졌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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