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더 떨어진다"..외국인 곱버스 담고 공매도 늘렸다

김경택 2021. 5. 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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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25% 하락마감 美 인플레 공포에 코스피가 1.25% 하락한 3,122.11에 마감된 가운데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2021.5.13[이승환기자]
코스피가 사흘 만에 100포인트 넘게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지수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코스피 하락분의 2배 만큼 수익이 나는 이른바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또 공매도 거래까지 늘리면서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인플레이션 쇼크'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번주 들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838억원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대표적인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다. 코스피200 하락분의 2배 만큼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낸 지난 사흘 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조원이 넘는 매도 공세를 퍼부으면서도 곱버스 만큼은 담았다. 곱버스는 지수가 떨어져야 수익이 나는 상품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매수한다. 외국인이 곱버스를 담은 것도 코스피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까지만 보자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곱버스 수익률도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가 사흘 연속 1% 넘게 급락한 영향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가격은 지난 10일 1895원에서 이날 2075원으로 10% 가까이 뛰었다. 사실상 외국인이 물량을 팔아치워 지수를 떨어뜨리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곱버스 상품의 수익을 챙겨간 셈이다.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 또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공매도는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더욱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포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공매도 거래대금은 599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재개 당일인 지난 3일 7539억원을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하며 며칠 새 3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이번주 코스피 변동성이 높아지자 전날 다시 7000억원대로 올라서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 쇼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1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이는 등 글로벌 증시 전반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부상했다.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곧 시장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어 증시에 악재로 평가된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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