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3개팀서 100골..호날두는 호날두
[스포츠경향]
나이가 들어도 실력은 여전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역대 최초로 3개 팀에서 100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13일 이탈리아 레조 에밀리아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수올로와 2020~2021 이탈리아 세리에A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5분 아드리앵 라비오가 뒤에서 길게 넘긴 패스를 받아 2-0을 만드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유벤투스는 후반 21분 터진 파울로 디발라의 쐐기골까지 묶어 3-1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얻은 유벤투스는 리그 5위(승점 72)를 유지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나폴리(승점 73)와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이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 골로 호날두는 유벤투스 이적 후 131번째로 나선 경기에서 100호 골을 터뜨렸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로 이적한 그는 리그 80골, 챔피언스리그 14골, 코파 이탈리아 4골, 수페르코파 이탈리아 2골 등을 기록하며 3시즌 만에 100골을 채웠다.
축구 통계 전문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유벤투스 역사상 3시즌 만에 이 기록을 달성한 건 호날두가 처음이다. 종전에는 오마르 시보리, 로베르토 바지오가 4시즌 만에 달성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호날두는 2018~2019시즌 43경기에서 28골, 2019~2020시즌 46경기에서 37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에도 42경기에서 35골의 뛰어난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 호날두는 역대 최초로 3개 팀에서 100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292경기에 출전해 118골을 넣었고, 전성기를 보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438경기에서 450골을 터뜨렸다. 이 밖에도 호날두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로 A매치 173경기에 출전해 103골을 넣어 100골 고지를 밟았다. 호날두는 현재 리그에서 28골을 넣어 2위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22골)에 6골이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유벤투스 이적 후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득점왕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가 득점왕에 오르면 3개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경력이 추가되는데, 이 역시 역대 최초다.
다만, 호날두의 기록 행진이 유벤투스에서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호날두는 최근 많은 이적설에 휩싸였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이 팀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면서 피를로 감독이 남을 경우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 여기에 호날두가 팀 동료들과 불화를 겪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파리 생제르맹(PSG) 같은 팀들이 호날두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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