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조깅하는 유느님"..'유재석 본캐' 담아내자 대박 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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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어갈수록, 체력적으로든 뭐든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어제처럼, 작년처럼 내 일을 해낼 수 없고. 그렇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지. 뭐든 시작해봐야지."
이 팀장은 "당시 광고와 프로그램을 함께 본 시청자들이 기억에 남아 유튜브에 와 댓글을 달아주는 것 같다"며 "유재석이라는 사람이 30년간 일관성 있게 보여준 성실한 본모습이 광고 메시지와 딱 맞아떨어져 차별화된 광고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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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어갈수록, 체력적으로든 뭐든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어제처럼, 작년처럼 내 일을 해낼 수 없고. 그렇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지. 뭐든 시작해봐야지.”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방송인 유재석이 모두가 잠든 새벽 거리를 달린다. 여느 광고처럼 말쑥한 정장을 입거나 익살맞은 춤을 추는 대신,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한다. 정상급 방송인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빠르게 달리고 게임을 잘 하기 위해서다.
‘연예인 유재석’이 아닌 ‘사람 유재석’을 담은 이 영상은 삼성화재의 건강관리 서비스 ‘애니핏’ 광고다. 반응은 뜨겁다. 지난 6일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지 일주일 만인 13일 조회수는 230만 건을 넘었다. “유재석이라는 브랜드를 가장 잘 사용한 광고”라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이 광고를 기획한 제일기획의 이나원 비즈니스16팀장(사진)은 2004년부터 제일기획에 몸담은 17년차 베테랑이다. 삼성화재 광고만 4년째다. 올 들어 ‘애니핏’의 새 모델을 선정할 때 유재석을 먼저 언급한 건 광고주인 삼성화재였다. 신뢰를 주는 그의 이미지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어했다.
지금까지 방송인 유재석이 나오는 광고는 크게 두 가지 종류였다. 건강기능식품과 은행, 교육업체 광고에선 멀쑥하게 차려입은 그가 상품을 설명하며 신뢰도를 한껏 높였다. 지난해부터는 트로트 가수 유산슬 등 방송에서 얻은 ‘부캐’로 등장해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비빔면, 아이스크림 등을 홍보했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재석의 광고를 만들고 싶었다. 그때 제작팀과 2018년 종영한 예능 ‘무한도전’의 옛 영상을 봤다. 2012년 방영된 ‘쉼표 특집(300회)’에서 그는 건강관리를 위해 담배를 끊었다고 했다. “대비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으면 내 일을 작년처럼 해낼 수 없고. 담배도 마찬가지야. 프로그램을 하면 앞에서 누가 뛸 때 내가 그 사람을 따라잡아야 재미있잖아.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지.”
유재석의 ‘본캐’에 집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관리는 어렵지 않지만 꾸준함이 중요한데, 지금까지 꾸준히 자기관리를 잘 한 사람이 유재석이었죠. 그의 진짜 모습을 담아 진정성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삼성화재도 여러 안 중 이 안을 가장 좋아했지요.” 유재석이 무한도전에서 했던 말은 재구성돼 실제 광고 나레이션으로 사용됐다.
이 팀장은 “기획안을 받은 유재석 씨가 워낙 겸손해 ‘내 노력은 대단한 게 아니고 일을 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인데 광고에 담겨도 되느냐’고 했다”며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담으면 된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유재석 씨가 광고촬영 현장에서 달리는 장면 등을 전혀 힘들이지 않고 촬영해 스텝들 사이에서 박수가 수 차례 나왔다”고 전했다.
이 광고는 지난 5일 유재석이 출연하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방영 시간을 알려주는 시보 광고로 가장 먼저 공개됐다. 마침 유재석 데뷔 30주년 특집 화였다. 이 팀장은 “당시 광고와 프로그램을 함께 본 시청자들이 기억에 남아 유튜브에 와 댓글을 달아주는 것 같다”며 “유재석이라는 사람이 30년간 일관성 있게 보여준 성실한 본모습이 광고 메시지와 딱 맞아떨어져 차별화된 광고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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