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코로나 이전 호황인데, 전세버스 절반 쉬는 이유
봄철 여행 성수기를 맞으면서 제주관광업계가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호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가족과 연인 등 개별 관광객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렌터카는 특수를 누리는 반면 전세버스는 ‘번호판’을 뗄 정도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06만98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만2258명)과 비교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4월 내국인 관광객 규모(115만명)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하루 평균 3~4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고, 어린이날에는 4만5500여명이 방문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말의 경우 렌터카 이용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렌터카 업계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렌터카 요금도 신고가 수준으로 크게 올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 확산으로 관광객 발길이 줄어들 때 하루에 2만~3만이던 소형차 렌터카 대여료가 최근에는 평균 8만~10만원으로 5배 뛰었고, 주말에는 15만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반면 제주지역 관광객 증가에도 단체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벌여 온 전세버스는 코로나 블랙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전세버스 절반이 보험금 등을 아끼기 위해 번호판을 뗀 상태다. 제주도에 따르면 전세버스 1805대(52개사) 중 48%인 867대(49개사)가 휴지신고 상태다. 어차피 손님이 없어 전세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험금(연 300만~400만원선)과 환경개선부담금(연 20만원 안팎)이라도 아끼기 위해 번호판을 떼는 것이다.
그만큼 전세버스 가동률은 사상 최악이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8년 30.9%와 2019년 35.6%였던 전세버스 연평균 가동률이 지난해 7%로 곤두박질한 후 올해 5%까지 추락했다.
전세버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도 코로나 감염자가 연일 쏟아지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며 “코로나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전세버스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도 막막하고 대책도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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