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삼성·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 510조원 투자..용기에 경의"

최은지 기자 2021. 5. 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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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망 재편..선제적 투자·생태계 다져 '반도체 강국'으로"
"경기·충청권 일대에 'K-반도체 벨트' 구축..정부-기업 일심동체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충남 천안에서 열린 엠이엠씨(MEMC)코리아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22/뉴스1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삼성과 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향후 10년간 총 5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라며 "불확실성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선도적인 투자에 나서주시는 기업들의 도전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평택과 화성의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복합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하고, SK하이닉스도 용인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패스, 리벨리온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2021년부터 30년까지 10년간 총 510+α조원 규모로 대대적 투자를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개최된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이 거대한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라며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장기간에 걸쳐 호황이 이어지는 슈퍼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자국 위주의 공급망 재편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라며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을 선제적 투자와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이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한국과 미국, 대만이 주도해왔다"라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우리가 20년째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미국이 설계 분야에서 앞서가고 제조 분야에서는 대만이 앞서는 가운데 우리가 뒤쫓는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세계 주요 경쟁기업들이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라며 "우리 기업들 역시 도전과 혁신을 계속해왔고, 격변의 시기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개최된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를 언급하며 "2017년 문을 연 제1공장과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제2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최첨단 메모리칩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시스템반도체가 본격적으로 생산될 것"라며 "축구장 25배 규모의 제3공장이 내년 말 완공되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라인으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도 2019년 시스템반도체 전략과 비전을 수립해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을 향해 함께 뛰었고 민관이 힘을 모으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라며 "시스템반도체는 지난해 300억불 수출을 달성하며 5대 수출 주력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반도체 수출도 1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연간 수출액은 1000억불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의 시대로 옮겨갔다"라며 "우리 정부도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업과 일심동체가 되겠다. 기업의 노력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택·화성·용인·천안을 중심으로 한 경기·충청권 일대에 세계 최고의 반도체 국가 도약을 위한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겠다"라며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공정은 물론, 소재·부품·장비까지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T 기업이 모여있는 판교에는 팹리스 밸리를 조성해 설계분야 경쟁력을 키우겠다"라며 "청주를 비롯한 충청권은 반도체 칩의 상품성을 더욱 높여 줄 패키징 전문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단지가 들어서는 용인을 기술자립형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육성하고, 화성과 천안은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첨단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반도체를 국가 핵심전략기술로 지정해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최대 여섯 배까지 확대하겠다. 연구개발 투자에 대해서는 최대 50%를 세액 공제 하겠다"라며 Δ기술 투자 자금 지원 Δ인·허가 기간 단축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년간 반도체 핵심 인재 3만6000명을 양성하고, 차세대 전력 반도체, 인공지능 반도체, 첨단 센서 등 성장 가능성이 큰 핵심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규제 특례, 인력 양성, 신속투자 지원 확대를 위한 '반도체 특별법' 제정 논의도 국회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선제적 투자와 산학연의 상생 노력이 이미 힘을 발휘하고 있다"라며 "민관이 힘을 모은 'K-반도체 전략'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거센 파고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시스템반도체까지 세계 최고가 돼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의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라며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업 각 분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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