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메타버스·가상자산 '진격 앞으로'..1분기 컨콜서 화두로 등장

임영택 2021. 5. 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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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펄어비스 최초의 메타버스 게임입니다.” -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

“게임빌이 영위하는 디지털게임은 메타버스의 대표 영역입니다. 게임 아이템도 디지털 가상자산과의 연결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 이용국 게임빌 대표 -

“게임이 메타버스로 진화하고 가상자산이 가치를 인정받는 거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이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게임업계가 ‘메타버스’와 ‘가상자산’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다.<사진=펄어비스가 메타버스 게임으로 제작 중인 ‘도깨비’>

‘메타버스’와 ‘가상자산’이 게임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일부 게임업체의 관심에서 주요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모습이다. 새로운 경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 12일 주요 상장 게임사들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메타버스’와 ‘가상자산’을 새로운 사업으로 꺼내 들었다. 게임빌과 위메이드, 펄어비스의 대표이사들이 모두 ‘메타버스’를 외쳤다. 게임빌과 위메이드는 게임을 ‘메타버스’로 진화하는 것은 물론 ‘가상자산’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들 회사가 ‘메타버스’와 ‘가상자산’을 거론하는 것은 게임산업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당장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는 온라인게임과 매우 흡사하다. 자신의 아바타를 내세워 다른 사람과 가상공간에서 교류하는 활동은 온라인게임과 동일하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가 온라인게임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가상자산’도 마찬가지다. 가상재화가 가치를 가지고 실제 현금으로 거래되는 것은 한국 게임업계에서 이미 20년 이상 벌어진 일들이다. 일부 게임업체가 블록체인을 적용해 가상화폐로 아이템 거래가 이뤄지는 모델을 구축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NFT(대체불가토큰)’를 적용하는 것이 대세다.

실제 게임빌 이용국 대표는 “게임빌이 영위하는 디지털게임 사업은 가상의 세계로 최근 회자되는 메타버스의 가장 대표적인 영역 중에 하나”라며 “게임 아이템도 디지털 가상자산과의 연결 가능성이 가장 높아 상호접점의 확대가 기대되는 유관 분야”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와 ‘가상자산’이 화두가 된 것은 새로운 경제 가치 창출 가능성이다. ‘메타버스’의 경우 미국 게임업체 로블록스가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메타버스’로 꼽힌다. 지난 2006년 출시된 ‘로블록스’는 각종 블록으로 구성된 3D 가상공간에서 이용자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활용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게임이다. 특히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 함께 즐기고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내 가상재화를 실제 현금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로블록스’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미국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로블록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9억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로블록스의 상장 첫날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382억 달러로 한화 약 43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가상자산’도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아티스트의 작품이나 트위터 CEO의 트윗 등이 ‘NFT’로 만들어져 고액의 거래가 이뤄진 것이 이유다.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값을 가져 희소성을 지닌다는 점이 가치를 높인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런 ‘메타버스’와 ‘가상자산’이 결합하면 더욱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로블록스’의 사례처럼 ‘메타버스’ 내의 가상화폐를 ‘가상자산’을 통해 현실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로 거론되는 것은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의 모습이다. ‘레디플레이어원’에서는 사람들이 가상세계에서 생활하며 그곳에서의 활동이 현실보다 더 가치를 지니는 모습이 연출된다. 가상에서 벌어들인 재화를 현실에서도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메타버스의 궁극적인 모습에 대해 가장 쉽게 대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건 2018년도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라며 “영화에서 게임 같은, 생활 같은 그런 서비스에 접속해 여러 사람들이 그 안에서 게임처럼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과 경제 활동, 실제 현실의 유니버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향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한바 있다.

당장 위메이드의 경우 오는 8~9월 ‘미르4’ 글로벌 버전에 ‘NFT’를 적용하기로 했다. 대형 흥행작으로는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 사례라는 자신감도 보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고 위믹스 토큰과 NFT를 적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 확장하는 개념”이라며 “큰 흥행 게임이 블록체인으로 출시되는 글로벌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도 최근 지분 13% 인수를 확정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사업과 블록체인과의 연계사업으로 ‘메타버스’, ‘NFT’ 등 신사업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용국 대표는 “게임사업과 블록체인 기술간의 연계사업을 발굴해 보다 확장된 게임 경제 창출을 도모하고 메타버스, NFT 등 새로운 트렌드 및 가상자산 플랫폼에서 신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펄어비스도 내년 신작 ‘도깨비’를 출시하며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도깨비’는 ‘펄어비스 최초의 메타버스 게임으로 기존 게임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게임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기술력 발전과 함께 지속될 하나의 트렌드로 ’도깨비‘의 성과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게임업계의 ‘메타버스’ 및 ‘가상자산’ 분야의 관심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컴투스가 ‘승리호’로 유명한 컴퓨터그래픽스 및 시각특수효과 기업 위지웍스튜디오에 투자하며 모회사 게임빌과 메타버스 분야로의 확장에 대한 보조를 맞췄다. 넥슨의 신규개발본부에서 제작 중인 엠오디(MOD)와 페이스플레이도 ‘메타버스’와 유사한 새로운 놀이공간을 꿈꾼다. 한빛소프트도 13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카카오게임즈와 네오위즈가 최근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사업을 추가한 사례도 있다. 엠게임 등 일부 기업이 수년전부터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여오기도 했다.

[게임진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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